PK 악몽 다시는 없다

입력 2002-06-21 15:18:00

한국이 스페인전에서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얻는다면 성공시킬 수 있을까.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부터 두차례 찾아온 페널티킥 득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실축을 하면서 페널티킥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스페인전의 숙제로 떠 올랐다.

한국은 지난 10일 미국전에서 이을용이 전반 40분 만회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페널티킥을 무산시킨데 이어 18일 이탈리아전에서는 안정환이 전반 5분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다시 놓쳐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찬스를 날려버렸다.

전문가들은 월드컵무대에 처음 나서는 이을용과 안정환이 중요한 대목에서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자신있게 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을용이나 안정환 모두 승부차기의 기회가 많은 K리그에서 페널티킥의 실전 경험은 많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적인 골키퍼를 상대한다는 부담감이 킥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던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적으로는 둘의 킥이 아예 높거나 땅볼로 깔리지 않은 가운데 처리하기 쉬운 어정쩡한 높이로 날아와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자연스러운 동작에 걸렸다는 점과 인사이드킥에 가깝게 차느라 강도가 약했다는 점을 지적받는다.

그리고 골키퍼와의 치열한 눈치싸움인 페널티킥에서는 정상적인 스텝을 밟으면서도 골키퍼를 속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데 한국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일상적으로 받아들일 강팀들과 달리 이같은 '세기'를 집중연마할 여유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스페인의 골키퍼는 앞선 프리덜(미국)이나 부폰(이탈리아)에 비해 경험은 적지만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줬듯 페널티킥을 막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샛별' 이케르 카시야스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스페인전에서 다시 한번 페널티킥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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