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시들 기념물 경쟁

입력 2002-06-20 12:16:00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이어 8강 신화를 이룩하자 대구, 부산, 인천 등 월드컵 개최도시마다 이를 기념하는 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도시는 한국 대표팀 경기장면을 담은 홍보관, 공원 등을 조성하거나 대표팀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본딴 도로, 동상 등을 통해 내 고장 알리기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경우 월드컵경기장 안에 지난 6일 벌어진 한국 대 미국전을 기념할 수 있는 월드컵 홍보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한국이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90분간의 혈투를 동영상으로 남기고 세네갈, 덴마크, 남아공 등 대구에서 월드컵예선을 치른 팀 선수들의 유니폼과 축구화 등을 함께 전시, 2003년 U대회때 대구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월드컵지원반 홍석준 팀장은 "외국 관광객들은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한국대표팀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대구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홍보관과 월드컵 경기장을 관광자원화 해 대구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팀이 폴란드를 꺽고 월드컵 출전사상 첫 승리를 거둔 부산은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월드컵 첫 승리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22일 한국 대 스페인전이 벌어지는 광주는 한국이 4강에 오르면 시내 도로 중 하나를 '히딩크 도로'로 이름붙일 예정이며 광주경기장 이름을 히딩크 경기장으로 개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또 한국대표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전이 열린 인천에서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에 히딩크 동상을 세우자는 의견이 시민들로부터 나와 시가 여론조사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박지성, 설기현을 배출한 수원, 강릉에서도 선수 이름을 본딴 도로 개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며 "대구시도 월드컵 홍보관이외에 시민 여론조사 등을 통해 타 시도의 월드컵 마케팅을 적극 벤치마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