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인터뷰

입력 2002-06-19 14:31:00

"한골을 더 먹고 지는한이 있더라도 무승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5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는 모험을 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역전승을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경기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활을 건 모험의 순간을 회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에게 선제골을 내 주고 경기를 이긴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선수들이 결국 해냈다"며 "스페인과의 8강전은 잊고 오늘은 와인 한잔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을 8강에 올린 소감은

▲우리는 또다른 기록을 세웠고 우리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오늘 선수들의 플레이는 나를 매우 기쁘게 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해 전반에 어려웠지만 이제 모두 라커룸에서 기뻐하고 있다. 한국 국민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는 오늘 가장 강한 팀과 싸웠다. 그들은 매우 영리했고 위협적이었다. 전반에는 선수들이 좀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후반에 수비와 미드필드의 간격을 좁히는 한편 좀더 공격적인 전형으로 나서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무엇보다 전반 안정환이 페널티킥 실축을 한 이후 선수들이 놀라울만큼 빨리 전열을 정비했다.

-심판판정에 대해

▲비디오로 다시 봐야 무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하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겠지만 정당한 판정이었으며 심판판정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후반 승부수를 던졌는데

▲0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골을 더 먹는 한이 있더라도 동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공격수를 5명 두는 모험을 했다. 이탈리아같은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 준 뒤 승부를 뒤집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안정환에 대해

▲그는 앞선 포르투갈전에서 이미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를 단련시키기 위해 때로 그를 무시해 가며 강하게 지도했다. 그는 결국 나의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앞으로의 목표는

▲스페인과 8강전을 치르지만 오늘은 와인 한잔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스페인이 우리보다 이틀을 더 쉬고 경기한다는게 확실히 유리하겠지만 스페인은 내 가슴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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