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서 선제골때 승리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은 월드컵 사상 3번째로 기록됐다.
월드컵 사상 첫 골든골은 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 98년 프랑스대회때 개최국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16강전에서 나온 로랑 블랑(프랑스)의 골이고 두번째는 이번 대회 세네갈과 스웨덴의 16강전에서 터진 앙리 카마라(세네갈)의 골이다.
골든골 제도는 90분간의 정규시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치를 경우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퇴장 토티"판정 이해못해"
○…이날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토 토티는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준 상황에 대해 "설기현이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넘어졌다"고 말한 뒤 "심판 판정에 너무 화가 난다. 심판이 이탈리아를 월드컵에서 쫓아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델피에로는 "경기 시작전 심판들은 이탈리아 선수들과 악수도 하지 않으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심판들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했다.이밖에도 상당수 이탈리아 선수들과 기자들도 이날 판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공동취재구역에서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히딩크 "인터뷰공세 '희색'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19일 새벽1시까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공세에 시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히딩크 감독은 플래시 인터뷰와 주관방송사 스튜디오인터뷰, 믹스트존 인터뷰 등 공식적인 인터뷰를 모두 마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가 자신을 기다리던 해외취재진들이 자리를 뜨지 않자 다시 돌아와 취재공세에 응했다.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기자들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나눈 히딩크 감독은 특히 고국 네덜란드와 주 활동무대였던 스페인 출신 기자들을 상대하며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정겹게 대화를 나눴고 2개의 라디오방송사와는 장시간의 휴대폰 인터뷰까지 하는 성의를 보였다.
◈"믿을 수 없는 기적"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강 티켓을 놓고 한국과 맞닥뜨릴 스페인 관계자들은 한국의 경이적인 맹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페인축구연맹(RFEF)의 한 관계자는 18일 밤 대전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간 16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믿을 수 없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대표팀의 다른 관계자도 참담하게 무너지는 '아주리군단'을 보면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겼을 때는 '재수'라고 생각했었다. 설마 이탈리아의 철벽을 뚫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끈기와 저력이 있으며 최고의 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비에리 개인통산 최다골 '타이'
○…전반 선취골을 넣은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이탈리아 선수로는 개인통산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비에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해 조별리그 에콰도르전에서 2골, 크로아티아전에서 1골을 넣었고 한국과의 16강전에서 1골 등 4골을 넣어 9경기동안 총 9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로베르토 바조가 90년, 94년, 98년 등 3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16경기에서 넣은 9골, 파울로 로시가 78년, 82년 등 2차례 월드컵 15경기에서 넣은 9골과 타이기록이다.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은 70년과 74년 월드컵에 나섰던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넣은 14골이다.
◈이탈리아 축구사 오점
○…연장 후반 12분에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은 이탈리아 축구사에 첫 오점을 남긴 '사건'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8차례 연장전을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연장에서 진 적이 없었다. 결국 이탈리아 축구의 월드컵 '연장 불패' 기록은 9번째 경기만에, 그리고 월드컵 본선에서의 통산 70번째 경기만에 안정환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또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월드컵에서 통산 8차례 홈팀과 경기를 펼쳐 3승5패를 기록, 유독 홈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트라파토니 경기내내 흥분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경기내내 심판판정에 불만스러운듯 신경질적인 반응.트라파토니 감독은 경기중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있던 물병을 벤치쪽으로 발로 차는가 하면 연장 전반 토티가 시뮬레이션에 따른 경고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자 본부석으로 달려가 벽을 치며 큰소리 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연장 후반에도 그라운드 앞까지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다 안정환의 골든골로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망연한듯 머리를 감싼채 고개를 숙였다.
◈네덜란드 국민도 환호성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라 네덜란드 국민도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한국팀이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를 누르고 승리를 거두자 환호성을 터뜨리며 "믿을 수 없다"며 흥분의 도가니.
평소의 국민성이 집단적인 응원과 거리가 먼데다 자국 대표팀이 직접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헤이그 거리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인바, 레스토랑 등에 삼삼오오 모여서 한국 대 이탈리아전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로 텅빈 상태였다.
또 한국대사관(대사 김용규)은 이날 저녁 대사관저에서 네덜란드 현지 언론인, 축구 관계자 및 지한 인사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었다.
◈벨기에 팬 태극기 구입요청
○…브라질에 2대0으로 패해 8강꿈이 좌절된 벨기에에서도 한국 축구의 급부상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주벨기에 대사관 이승유 홍보관은 경기 직후 벨기에 축구팬들이 한국 태극기를 갖고 싶다며 구입 방법을 문의해와 본국에 태극기 50장을 지원해주도록 긴급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사관에는 한국의 8강진출을 축하하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으며 축하 인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강호 이탈리아를 맞아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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