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소환...곧 영장

입력 2002-06-19 00:00:00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기업체들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2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를 19일 오후 소환, 조사한다.

홍업씨의 변호인인 유제인 변호사는 이날 오전 "홍업씨와 함께 서초동 대검청사에 검찰이 통보한 대로 정시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업씨의 검찰 출석은 동생인 홍걸씨가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16일 서울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지 정확히 34일만이다.

검찰은 홍업씨를 상대로 △김성환, 이거성, 유진걸씨 등 측근들을 통하거나 직접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경위 △업체의 청탁을 받고 관계기관에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김성환씨, 김병호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을 통해28억원을 세탁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홍업씨가 '측근 3인방'으로부터 업체 돈 20억여원을 건네받고, 실명계좌에 기업체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2억, 3억원을 직접 입금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측근들을 통해 관리해온 수십억원의 비자금의 정확한 출처와 사용처, 대선잔여금 포함 여부 등도 추궁하는 한편 아태재단의 김 전 실장이 작성한 '국정원 5억' 등 메모와 관련, 국정원과의 돈 거래 의혹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각종 청탁 등의 대가로 기업체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르면 20일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검찰은 홍업씨가 기업체 등으로부터 수수한 자금 중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는 돈에 대해선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홍걸씨에 대한 첫 재판이 28일 오전 서울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린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용헌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이날 공판에는 홍걸씨와 함께 공범관계로 구속기소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도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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