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정류장 주차 서비스 개선해야

입력 2002-06-18 15:00:00

병원이나 영업을 하는 가게에서는 환자동승 가족이나 손님이 가져온 차에 대해서는 주차료를 받지 않는 게 현실이고 상식이다. 그러나 서부정류장은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며칠전 친척을 배웅하기 위해 서부정류장에 갔다. 주차권을 뽑아 정류장내에 들어갔다. 친척은 '주차비가 많이 나온다'며 빨리 가라고 했다. 부랴부랴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차를 몰고 요금소앞에 와 주차권을 내미니 1천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직원에게 "주차권 뽑았는지 1분도 안 지났다"고 했더니 "1분이든 40초든 무조건 30분이내는 1천원이다"고 했다. 황당하고 할말이 없었다. 만약 주차하고 배웅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1천원에 대한거부감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마침 택시 한대가 요금소앞에 오더니 "손님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서 주차장을 이용했다"며 "주차장 이용시간이 30초도 안되는데 돈을 내야하느냐"며 문의를 했다. 주차장 직원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택시기사는 짐든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불쌍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보통 손님들이 정류장 입구에 내리면 약 50m를 걸어야 매표소로 갈 수 있다. 무거운 짐을 든 노약자들에게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서부정류장내로 차가 들어가려면 무조건 1천원씩 내야 하니 택시기사들이 꺼려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통과차량에 대해서는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관할 남구청에서는 서부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러한 불편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백승욱(대구시 본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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