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8·8 재보선 출마 의사를 굳히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철씨가 조부 홍조옹이 살고 있는 마산 합포에서 출마하는 문제에 관여할 일은 아니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나, 현철씨 공천문제를 둘러싼 논란과정에서 자칫 6·13지방선거 압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여론이 급반전되거나 YS와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 수뇌부는 현철씨가 지난 97년 한보사태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갖기는 했지만 최근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현철씨를 공천하면 한나라당은 망한다"는 취지의 글이 쏟아지는 등 국민 여론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비록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지만 우리의 태도 여하에 따라 국민여론이 급반전될 수 있는 분위기"라며"현철씨에게 공천을 주면 금방 '오만해졌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라며 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상도동과 미묘한 관계에 놓여있는 이회창 대통령후보측은 이 문제에 대해 가능한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한마디로 "긁어부스럼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태도다.이에 따라 당안팎의 시선은 YS의 신임이 돈독한 서청원 대표에게로 쏠리고 있다.
서 대표는 이날 오후 상도동을 방문할 예정이나 현철씨의 정계진출 문제를 말끔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당 일각에선 현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거나, 후보를 내더라도 당에서 총력지원하지 않는선에서 절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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