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수호한 고 김영환 장군의 공적비가 17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 세워졌다.
한국전쟁 당시 상부(미군)의 해인사 일대 폭격명령을 거부, 오늘날까지 대장경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한 장군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조계종과 해인사가 주관하고 공군의 후원으로 세워진 공적비는 높이 2.3m로 중앙에 공군 휘장과 대장경판을 본뜬 오석 위에 비문을 새겨 일주문 앞 세계문화유산 표지석과 함께 세워졌다.
총 978자로 된 비문은 지관 스님(가산불교문화재단 원장)이 짓고 글씨는 서예가 송천 정하건씨, 제작은 충남 보령의 조각가 박주부씨가 맡았다.
1951년 9월 제1전투비행단 작전 참모장(당시 중령)으로 있던 김 장군은 인천 상륙작전이후 해인사를 중심으로 게릴라전을 벌이던 인민군 900여명에 대해 미군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폭격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 해인사 뒷산 넘어 폭탄을 투하하고 귀환했다.
이 일로 미군측으로부터 수많은 불이익을 당했지만 휴전 후 장군으로 진급, 1954년 3월 비행훈련 중 33세의 나이로 아깝게 전사했다.
형인 김정열 장군과 함께 한국공군의 창설 주역이며 최초의 한국인 전투 조종사로 활약, 수많은 공을 세웠으며 특히 파일럿의 상징 '빨간 마후라'를 보급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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