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과 대처방안 등을 놓고 민주당내 갈등이 확산되면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와 치열하게 대립했던 이인제(IJ)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 IJ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 용퇴-당 기득권 포기-제3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신당창당'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기재 고문은 15일 "월드컵이 끝난 뒤 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 등 제3세력이 합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고 송석찬 의원도 "노후보는 패배의책임을 지고 용퇴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IJ와 가까운 충청권과 경기·강원 출신 중부권 의원들은 정도의 차가 있긴 하지만 상당수가 이같은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현 당내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지방선거 직후 몽골을 방문키로 했던 일정을 유보한 채 당 내홍의 진행과 정국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노 후보와의 만남은 물론, 대선 선대위원장 제안 등 화해 요구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노 후보와는 같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15일 원유철 이희규 전용학 의원 등과 만나 지방선거전에서의 노고를 위로했으나 향후 정국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이 의원을 만났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의원 20여명이 조만간 만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모임을 계기로 이 의원의 향후 행보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의원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당분간은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8·8 재·보선 이후 당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는지를 보고 나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지금 이 의원이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것 아니냐"면서"섣불리 얘기를 했다가 당내 표적이 될수도 있다"고 침묵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8·8 재·보선 이후 당이 노 후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경우 김종필 자민련 총재, 박근혜 대표, 정몽준 의원 등과의 연대를 통해 제3신당 창당을 주도하거나, 동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방선거에서 유세지원을 통해 JP를 도왔고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표와 단독회동을 가졌던 그가 월드컵 이후 정 의원과 만날 경우 신당 창당의 1단계 사전정지 작업은 완료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그와 정 의원의 회동여부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 이후 노 후보의 국민지지도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에 대한 당내 동요의 정도가 이 의원의 행보 및 향후 정계개편의 촉발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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