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한반도의 지축을 흔들었다. '만세! 대한민국 만세!'
14일 밤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아르헨티나인 앙헬 산체스 주심의 긴 휘슬소리가울려 퍼지는 순간 한반도는 만세 소리에 파묻혔다.
문학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 관중과 대구 국채보상공원 등 전국 각지의 전광판 앞에 모인 200만인파를 비롯, 가정과 일터에서 TV로 경기를 지켜 본 4천700만 전국민이 목청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지난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본선 첫 승의 꿈을 이룬 '히딩크 사단'이 열흘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한국은 이날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의그림같은 트래핑에 이은 왼발 강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포르투갈(FIFA랭킹 5위)을 맞아 포백전술로 수비중심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4-3 포메이션을 채택,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미드필드 압박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기선을 제압했고 포르투갈은거친 플레이로 맞서다 주앙 핀투와 세베루 베투 등 2명이 퇴장당하며 주저앉았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개팀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진출, 18일 밤 8시30분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3회 우승의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지난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 북한이 달성한' 8강 진출 신화에 도전한다.
반면 포르투갈은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또 미국은 대전경기에서 2패로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에게 일방적으로 몰리며 1대3으로 졌으나 포르투갈의 패전으로 가까스로 조 2위를 지켰다. 미국은 17일 전주에서 G조 1위 멕시코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에 앞서 공동개최국 일본은 오사카에서 튀니지를 2대0으로 완파, H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98년에 이어 2차례 월드컵 본선 출전만에 16강에 오른 일본은 18일 미야기에서 C조 2위 터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붉은악마'의 원조 벨기에는 시즈오카에서 러시아를 3대2로 힘겹게 제압, 98년 프랑스대회 조별리그 때부터 이어진 5경기 연속 무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벨기에는 17일 고베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격돌한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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