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의 고향인 경남 김해지역에서도 기대했던 '노풍(盧風)'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새벽 2시 현재 경남 김해시장선거 결과를 집계한 결과 민주당 최철국(49)후보는 3만884표(41.5%)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4만3천542표(58.5%)를 한나라당 송은복(58)후보에 17%포인트 떨어져 사실상 낙선했다.
또 김해시 제1선거구와 제2선거구에서 민주당 도의원후보로 나선 김종간(51), 김태화(37) 후보도 한나라당의 정용상(48), 김정권(42) 후보에 비해 각각 30, 40%포인트정도 뒤져 당선의 꿈을 접어야 할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남지역에서 김해를 노풍의 진원지로 만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 셈이다.민주당의 예상과 달리 이처럼 노풍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김해시 상당수가 '사람은 노무현, 정당은 한나라당'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연일 터져 나온 뒤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을 기피하면서 김해에서도예외 없이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노무현 대선후보의 고향인 진영읍에서조차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한나라당후보 지지율보다 15~35%포인트정도 밑돌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세차게 몰아치던 노풍은 잔잔한 '미풍(微風)'에 그치고 말았다.
또 역대선거 중 유례없는 저조한 투표율은 노풍의 강도를 더욱 약하게 만들었다.젊은층의 투표참여가 저조해 도내에서 가장 낮은 42.6%의 투표율을 보인 김해지역은 비교적 젊은층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민주당의 입장에서 커다란 악재일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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