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폴란드도 양보없는 한판

입력 2002-06-14 00:00:00

조별리그 D조의 미국과 폴란드가 14일 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지도 모를 한판 승부를 펼친다.이 경기에서 미국이 폴란드에 패한다면 한국은 포르투갈에 지더라도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하지만 2연패로 이미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폴란드가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1승1무를 거두고 있는 미국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미국은 한국이 폴란드를 제압했던 것처럼 강력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고 있어 폴란드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여기에 부상에 시달리던 플레이메이커 클로디오 레이나와 스트라이커 클린트 매시스가 한국전에서 건재를 자랑한데 이어 허벅지를 다쳐 한국전에 결장했던 어니 스튜어트도 제 컨디션을 회복해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등 주전 모두가 부상에서 회복해 최상의 전열을 구축하고 있다.

더욱이 비기기만 해도 조별 리그를 통과하는 미국이지만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목표는 오직 16강'이므로 그 이후는 생각하지도 않고 폴란드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등 정신 무장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그러나 16년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전패의 위기에 몰린 폴란드는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지난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폴란드는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중심으로 좌우에 파베우 크리샤워비치와 마치에이 주라브스키를 배치하는 스리톱 카드를 포르투갈전에 이어 다시 한번 꺼내든다.또한 포르투갈에 4골을 내주는 등 두 경기에서 6골이나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긴 예지 두데크 골키퍼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울 한국팬들도 이날은 폴란드의 든든한 서포터스가 된다.두데크는 "우린 비록 탈락했지만 반드시 미국을 꺾어 한국의 16강 진출을 돕겠다"고 선언했고 예지 엥겔 감독은 "미국전만큼은 명예롭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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