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편의시설 부족

입력 2002-06-12 15:27:00

주차장 등 편의시설 태부족각종 농기계 여기저기 방치

국보와 민속자료 등 각종 문화재의 보고인 경주시 강동면 양동민속마을에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는데다 농기계마저 아무 곳에나 방치돼 민속마을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양동민속마을은 주말과 휴일이면 500명에서 1천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는데 단체 관광객들로 붐빌 때는 주차장 공간이 부족해 대형버스가 후진해서 마을을 빠져나가야 하는 형편이다.

또 마을 입구의 주차 공간에는 승용차 10여대밖에 댈 수 없어 모처럼 민속마을에 나들이온 외지 관광객들이 주차할 곳을 찾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화장실 등 다른 편의시설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

게다가 양동마을에는 트랙터가 23대, 건조기와 경운기를 합치면 수백대의 농기계가 있지만 농기계 보관창고가 없어 민속마을의 골목골목에 농기계가 방치되어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마을을 순회하면서 주거지에 함부로 침입해 대문을 열고 집안 내실까지 들여다 보는 사람도 있어 "사생활이 침해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크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양동마을 정비 5개년 계획을 수립, 문화재청에 승인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실시키로 한 사업의 예산지원이 안돼 편의시설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 박찬동 문화재시설담당은 "농기계 공동 보관창고가 당장 급하지만 소요예산 확보가 안돼 농민들도 짜증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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