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문장 경쟁 본격 돌입

입력 2002-06-12 14:08:00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최고의 거미손은 누구일까?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와 브래드 프리덜(미국), 토니 실바(세네갈)가 16강행을 위한 조별리그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고 수문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바르테즈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온몸을 던져 골을 막아내 철벽방어의 진수를 보여줬다. 프랑스가 세네갈과의 개막전 0대1 패배와 마지막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도 0대2로 패배로 전번 대회 우승국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지만 1, 2차전에서 결정적 위기를 막아낸 것만 12차례에 이를 정도로 바르테즈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도 알바로 레코바, 다리오 실바 등 쟁쟁한 공격수를 앞세운 파상 공세를 막아내 무승부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프리덜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3, 4차례의 결정적 위기에서 골문을 잘 지켜내 1대1 무승부에 최고 수훈갑으로 꼽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에서 활약중인 프리덜은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수비 자책골을 제외하면 1골만 내주어 주전 자리를 굳혔다.

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실바도 세네갈 돌풍의 숨은 공신이다. 개막전 1대0 승리는 결승골을 넣은 파프 부바 디오프보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안심하고 공세를 펼 수 있도록 최후방을 지켜준 실바의 공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실바는 '아프리카 대륙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에 걸맞게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1골만 내주고 결정적 위기를 9차례나 막아냈다. 우루과이와의 3차전에서도 후반 우루과이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3대3 무승부로 만들어 세네갈의 16강행을 이끌었다.

반면 폴란드의 두데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데아예아는 대량 실점으로 그동안 쌓은 명성을 하루 아침에 허물어뜨리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팀이 조별리그 2차전만에 16강 탈락을 확정, 짐을 꾸려야 하는 처량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인 두데크는 한국과의 1차전에서 황선홍의 발리 슛, 유상철의 중거리 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데 이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파울레타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4골을 내주었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70게임에 출전, 이 부문 신기록 작성을 눈앞에 둔 알데아예아는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무려 8골을 내주며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 알데아예아는 비록 대량 실점이 골키퍼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팀이 16강에 탈락한 이상 고개를 추켜 세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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