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유증 없애자' 기초의원 후보 화합여행

입력 2002-06-12 14:48:00

"그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유권자들에게 지역 일꾼의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후보들이 오늘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영양군의회 청기면 선거구에 출마한 김노호(50).안재범(60).오창락(53) 후보가 11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화합을 위한 아름다운 여행길'에 올라 비방과 타락으로 얼룩진 지방 선거판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지역 기관장들과 점심식사뒤 공무원과 지역민들의 환송과 박수를 받으면서 1박2일간의 동해안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 여행은 "선거로 인한 지역민들의 반목과 분열을 막고 서로가 고민해 온 지역발전의 방향을 함께 찾아 선거뒤 후유증을 없애자"며 지역 기관장들이 제의한 것을 세 후보가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진 것.

후보들은 "좁은 지역에서 선거로 인해 그동안 서먹했던 감정들을 이번 여행길에서 완전히 없앨 것"이라며 "누가 당선돼도 낙선후보를 의정활동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운동원 해산 등 선거운동 종료를 선언했다이들의 동반 여행길은 지역화합을 위한 행동으로 평가돼 주민들의 환영은 물론 선거 운동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나선 주민 권형섭(56)씨는 "1박2일 여행길에서 많은 얘기들이 오갈 것"이라며 "주민화합을 위해 후보들이 선거를 접고 여행에 오르는 것은 전국에서도 없을 것"이라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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