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10일 월드컵 경기 한-미전이 1대 1 무승부로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월드컵 열기로 인해 투표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 투표율 제고에 부심하고 있는 선관위로서는 한-미전에서 대표팀이 지거나 이길 경우 가뜩이나 미지근한 투표참여 열기가 아예 꺼질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선관위측은 대표팀이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을 경우 유권자들의 지방선거 참여의지가 고양될 수도 있으나 동시에 '승리감'에 부푼 유권자들이 월드컵 열기에 완전 매몰돼 선거를 외면하는 역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반면 패배했을 경우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는 '상실감'에 빠진 유권자들이 패배의 화살을 정당 및 후보자에게 돌려 심각한 '정치 혐오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하던 터였다.
이를 반영하듯 한-미전을 관전하던 선관위 직원들은 승패없이 비기는 수준에서 경기가 끝나자 "불행중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일단 투표한 뒤 14일 대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면 될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선관위는 지방선거 당일까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대표팀 응원단이 출연하는 방송용 광고를 집중 방영키로 했으며 이에 호응하듯 응원단측도 "선거 당일인 13일 투표하고 응원연습하자"는 투표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