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때 주차장 근무를 하게 되었다. 30℃ 가까운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내부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힘든 줄도 모르고 근무에 열중했다.
경기가 끝나고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물밀 듯이 빠져 나오자 주변은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때 갑자기 중국인 1명이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왔다. 아마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대답했다.
순간 외국어 통역 서비스 카드인 BBB(Before Babel Brigade)카드가 떠올라 카드 뒷면에 있는 번호를 눌러 통역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받지 않고 착신상태로 전환을 해 놓아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음성만 나올 뿐이었다.
몇번이나 재시도를 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서로 답답할 뿐이었다. 다행히 인근을 수소문한 끝에 같이 온 일행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외국어 통역 서비스라는 좋은 취지의 제도를 만들어 놓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까웠다. 앞으로 월드컵은 약 20여일 남아 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월드컵을 남겨 놓고 세세한 곳까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김태용(대구시 고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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