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간 우리나라의 문인은 양적으로는 9배나 급증했지만 실질적인 문인은 1천명 선으로 질적인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국민소득이 7배 증가하고 대중매체와 독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전업문인은 3.6% 증가한 100명 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사상' 6월호가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제2차 한국문인 실태 보고서 '에 따르면 한국문학 100년 사상 선진국 수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처음으로 보장된 1986년 이후 등단 문인에 대한 현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문인의 증가 요인으로는 문예창작과 개설 대학의 증가(50개교)와 200여종에 이르는 문예지 및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문학계를 구성하며 창작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실질적인 문인은 1천10명으로 집계됐다.
두번째로 발표되는 문학사상의 한국문인의 신상과 활동상황에 대한 이번 집중 연구 보고서는 또 여성문인 비율의 45% 격증으로 우리 문학계의 '여인천하'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여성 문인들의 문단 진출이 크게 늘어나, 2001년 신춘문예의 경우 당선자의 80%가 여성이었다는 것.
학력별로는 약 80% 이상의 문인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져 고학력자 천하임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외국계 대학·대학원 졸업자가 대폭 늘어나 전체 국민의 고학력화 추이를 훨씬 앞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출신지 분석에서는 최다 문인 배출 지역이 경북에서 서울로 뒤바뀐 가운데 경북·대구는 경남·부산과 전남·광주의 다음 순으로 밀려났다.출신학교별 분석에서는 소설과 평론 부문에서 서울대가 앞서 있고 시는 고려대가 강세를 보였으며, 여성문인 증가를 반영하듯 이화여대와 서울예대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5, 6년간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시·소설 부문 작품 통계에서는 시에서 김춘수(105편)·이승훈(77편)·이윤학(73편) 시인이, 소설에는 하성란(25편)·이윤기(24편)·성석제(24편) 순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학사상은 이번 특집에서 "등단 방식의 남발과 대중매체의 경이적인 팽창으로 나름의 권위와 질서를 유지해 오던 '문단'이란 개념이 사실상 무너져 버렸다"며 문학계의 지각 변동을 입증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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