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9일 경기

입력 2002-06-08 12:21:00

--- 멕시코 : 에콰도르 ---

G조의 멕시코와 에콰도르가 9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크로아티아를 꺾어 1승을 얻은 멕시코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지만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에콰도르는 탈락하게 된다.

멕시코는 이탈리아가 8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긴 뒤 에콰도르를 꺾으면 16강 진출이 결정되고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를 꺾더라도 조 1위가 돼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3회 연속 16강을 노리는 멕시코로서는 마지막 상대가 우승 후보중 하나인 이탈리아여서 약체로 평가되는 에콰도르전에서 승부를 거는게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 에콰도르도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이날 경기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돼 만만치 않은 접전이 예고된다.

멕시코는 지역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낸데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에 기대를 건다.

FIFA의 징계가 풀려 이날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된 헤수스 아레야노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치고 들어와 블랑코에게 연결하는 전형적인 득점패턴을 유지하면서 개인기를 통한 중앙 돌파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콰도르는 팀의 주장이자 플레이 메이커인 알렉스 아기나가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어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팀의 주득점원인 아구스틴 델가도에게 노련하게 볼을 연결해줬던 아기나가가 빠질 경우 새로운 득점 경로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나가가 결장할 경우 본선 티켓을 결정지은 우루과이와의 남미 지역예선에서 1대1로 비길 당시 골을 넣었던 이반 카비에데스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 터키 : 코스타리카 ---

'투르크 전사' 터키와 북중미 축구의 선봉 코스타리카가 9일 오후 6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사실상 C조 2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을 갖는다. 1회전에서 브라질에 역전패한 터키는 코스타리카와의 2회전을 내주면 16강 진출이 좌절되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터키는 코스타리카를 잡은 뒤 마지막 상대 중국을 꺾고 3승이 유력한 브라질에 이어 조2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 코스타리카는 중국을 가볍게 제압하고 승점 3을 챙겼지만 여유가 없다. 만약 터키에 지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브라질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1경기씩 치르면서 드러난 전력은 일단 힘과 스피드, 조직력에서 모두 터키가 코스타리카에 비해 앞선다. 터키는 브라질에 1대2로 역전패했지만 선취골을 넣는 등 박빙의 경기를 펼쳐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를 축으로 한 수비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정도로 탄탄했고 플레이메이커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주도한 공격도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허물 정도로 빠르고 파괴력이 대단했다.

아직 골맛은 보지 못했으나 A매치 73경기에 출장, 35골을 뽑아낸 골게터 하칸 슈퀴르의 위력도 무섭다. 여기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다행히 로날드 고메스가 중국과의 경기에서 1골과 1어시스트로 펄펄 날아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감독을 안심시켰다.

--- 일본 : 터키 ---

일본과 러시아가 9일 오후 8시30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H조 2차전을 갖는다. 약체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나, 껄끄러운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확보한 일본이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두 팀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한 것은 튀니지의 열세를 전제로 벨기에까지 3팀이 서로 물고 물릴 가능성이 짙기 때문. 이 경기는 객관적 전력상 러시아의 우세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역대 일본과의 3차례 A매치에서 전승을 거뒀고 월드컵 본선 경험도 일본보다 크게 앞서 있다.

여기에 튀니지전에서 결장했던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데르 모스토보이와 주전 수비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 전열에 가세해 부상 변수로 인한 전력 공백도 메워졌다.

지난달 19일 유고슬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던 모스토보이는 6일에야 오른쪽 허벅지를 붕대로 감은 채 연습에 합류했지만 '연막'을 피웠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유연한 몸놀림을 보였다. 다만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골만 내준 철벽 포백수비가 튀니전에서 구멍이 뚫린 게 고민이다.

러시아에 맞서는 일본은 홈 어드밴티지와 벨기에를 상대로 2골을 뽑은 파죽지세를 앞세워 승리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노의 왼쪽 날개가 부활해 공격루트에 숨통이 트였고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 버틴 플랫스리(flat3) 수비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문제는 공격력. 이번에도 스즈키 다카유키와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투톱으로 출격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쇠체력에 대인마크가 거칠기로 소문난 러시아 벽에 막힐 경우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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