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종반 판세

입력 2002-06-08 00:00:00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조해녕,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자질론'과 '병역기피 의혹' 공방전을 벌인 두 후보는 남은 기간 미디어 광고와 집중적인 개인유세를 통해 지지도를 굳히는 한편 부동층 잡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판세를 두고 조 후보측은 15% 격차의 안정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나라당 정서의 이변 현상이 없는만큼 대세를 굳혔다는 판단인 반면 이 후보는 5%내의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10일을 고비로 역전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조해녕 후보

이 후보측이 5일 이후 '병역기피 의혹'과 '재산 형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집요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친 탓에 한동안 지지세 상승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종반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후보측 관계자는 "본격 선거전에 들어서기 전에 30%선을 조금 넘던 조 후보 지지도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45%대를 보이고 있는 지역내 한나라당 지지율을 거의 따라붙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상대 후보는 자체 조사 결과 별다른 상승세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5%대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의 투표 성향을 볼 때 현재 30%에 이르는 부동층 역시 상당수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최종적인 득표 격차가 20%에 이를 것이라며 대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조 후보측은 남은 기간 동안 정당한 군 면제를 두고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하는 등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이 후보측 공격에 대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조 후보 이미지 굳히기에만 진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투표일 2-3일 전부터는 지역내 11개 지구당을 순회하는 정당연설회를 통해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투표율 하락에 대비해 지지층의 투표 유도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태흥 대변인은 "한·미전이 치러지는 10일을 전후해서는 시민들의 선거 무관심 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현재 지지율이 투표로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재용 후보

이 후보는 추격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자원봉사자 중심의 선거조직 강화, TV토론을 통한 정책홍보, 지속적인 대민 접촉으로 지지도가 상승, 10%대의 지지율 차이가 중반을 지나면서 오차범위인 5%내외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당을 배제한 인물 지지도에서는 이 후보와 조해녕 후보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며 오히려 조 후보를 추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정당을 포함한 후보 지지도에서 5%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쌍규 공보특보는 "조 후보의 친구빌라 무상거주, 공개토론회 기피, 병역기피 의혹 등 시장자질론과 반(反) 조해녕 세력이 결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반전은 선거일을 3일 남겨둔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각종 선거 이벤트와 방송 연설을 집중 배치, 지지율을 역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수연 대변인은 "지지율 역전은 시간문제로 본다"며 "선거일에 임박해 모든 조직과 역량을 가동해 승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투표율이 선거의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최근 지역 대학 교수들 앞으로 팩스와 서신 수백통을 보냈다.

서신에는 '제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해 달라'는 내용과 '투표참여를 리포트 점수에 반영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아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많은 20~3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특보는 "투표율이 높을 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투표율 제고를 중요 선거전략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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