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대구월드컵 개막경기 덴마크 대 세네갈 전은 대구시와 조직위의 철저한 사전준비로 별다른 문제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각 셔틀버스, 경기장 대량 공석사태 등은 다음 경기까지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지각 셔틀버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됩니까. 이러다가 경기장에 제시간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대구시가 월드컵 대구개막의 원활한 관람객 수송을 위해 마련한 셔틀버스가 승강장 안내 부족, 승강장 혼선, 배차간격 지연 등으로 승객들의 불평을 자아냈다.
특히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이용의 홍보부족으로 내·외국인 관람객들이 대부분 셔틀버스 승강장에만 몰려 이를 이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며 10일 한국-미국전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대의 셔틀버스가 운행된 동대구 호텔앞 승강장에는 정오를 지나면서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온 외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당초 1~4분으로 예상했던 배차 간격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이용객들이 100여m이상 길게 늘어서 불볕더위에 20~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또 기점인 동대구호텔에서 수송률을 높이기 위해 승객들을 많이 태우는 바람에 중간 경유지인 동부정류장, 율하역 승강장에서 기다린 관람객들은 그나마 승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김정용(29·부산시 금정구)씨는 "셔틀버스 승강장을 찾는데 30분, 셔틀버스 기다리는데 30분,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며 "셔틀버스 이용이 어려우면 대중교통 안내라도 제대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이종택(33·대구시 중구 남산동)씨도 "배차간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기다리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10일 열리는 한국-미국전에는 셔틀버스를 늘리거나 손쉬운 대중교통 이용 방안 등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석 사태
바이롬사의 횡포와 예상치 못한 무더위 탓에 6일 덴마크 대 세네갈 전이 열린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도 대규모 공석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대구본부에 따르면 시야장애석 등 사석을 제외하고 모두 5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의 이날 입장객 수는 4만5천여명에 불과, 1만석 가량이 공석으로 남았다.
이처럼 대규모 공석이 발생한 원인은 바이롬사가 경기당일인 6일 새벽 4시 30분에서야 미판매 입장권을 조직위측에 전달했기 때문. 또 바이롬사의 실제 해외 입장권 판매실적은 당초 배정된 2만여장중 6천장에 그쳐 무려 1만4천여장이 조직위로 되돌아왔다.
조직위는 절반 7천장은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절반은 경기장 매표소에서 현장판매했지만 이날 입장권 판매량은 1천장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구시는 경기장 주변 초·중·고교, 공무원, 시민단체 등에 3천매 가량의 자원봉사 참여증을 배부, 입장권 없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공석을 채우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1등석 경우 19만2천원(150달러)까지 치솟아 현장판매가 어려워졌다"며 "월드컵 개최에만 신경이 쏠려 바이롬사와 불공정계약을 맺은게 큰 실수"라고 말했다.
6일 대구 낮 기온이 최고 34.5℃까지 올라가면서 경기 관람을 포기하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대구 월드컵경기장 동쪽 E1~E4 출입구 경우 전반전까지만 해도 좌석이 거의 찼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300~400석이 공석으로 변했다.
인근 좌석에서 이날 경기를 관람한 최모(29·수성구 범어동)씨는 "무더위를 참지못한 시민들이 경기 도중 무더기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출입구쪽 그늘 등을 찾아 서서 경기를 구경하는 시민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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