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드컵 시민의식 빛났다

입력 2002-06-07 15:03:00

'원더풀 대구 월드컵' '뷰티풀 대구'.

6일 60억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달구벌에서 펼쳐진 대구월드컵 개막전은 성숙된 대구시민들의 참여 의식으로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4. 5도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를 기록한 불볕더위 속에서도 4만5천여명의 국내외 관중이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월드컵 열기를 실감케했다.

특히 그동안의 국제 행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입장시 혼란, 쓰레기, 무질서가 거의 자취를 감춰 성숙한 시민의식을 전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됐다.

낮 12시 30분 경기장 입장이 시작되면서 경찰의 철저한 검문검색이 있었지만 누구하나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휴지는 휴지통에 버리거나 가정으로 되가져가 경기가 끝난후 관람석에는 휴지조각이 거의 없었다.

또 대부분 시민들은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는 물품을 가져오지 않아 경기장 입장 소요시간이 많이 줄었다. 반입금지 물품 보관소에서 자원봉사를한 대학생 김모씨는 "지난 코스타리카 평가전때 보다 반입금지 물품이 5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내내 시민들은 세네갈과 덴마크 양편으로 나눠 파도타기 등 열띤 응원을 펼쳐 대구경기 참가국에 우리나라 경기 못지 않은 성원을 보냈다.

대구를 처음 방문했다는 덴마크 롤리건 피오리나(28·여)씨는 "월드컵경기장이 웅장하고 아름다운데다 무엇보다 질서정연한 대구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뷰티풀 대구'를 연발했다.

하지만 경기장내 사각지역 좌석 1만여석을 수천만원상당의 거액을 들여 홍보전시물로 채웠는데도 불구, 1만석 넘게 빈자리가 발생해 입장권 판매는여전히 허점을 노출했다.

또 셔틀버스 임시정류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민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대구시의 운영미숙이 일부 나타나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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