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칼럼-첫승과 한국축구

입력 2002-06-07 14:04:00

한국이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월드컵사상 첫 승리를 거두자 세계가 놀라고 있다.전통 축구강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들도 자국의 승리인 양 기뻐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기뻐하고 있다.

이처럼 축구 변방이었던 한국이 월드컵에서 멋진 플레이로 첫 승을 올리자 적어도 축구에서 만큼은 우리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졌다.세계 각국의 축구인들과 무시로 접촉하는 필자도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먼저 세계 축구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유럽에서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미 월드컵 시작전부터 한국 프로팀이 세계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고 본선에서도 폴란드를실력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것이 전파를 타고 외국에 상세히 보도되면서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축구시장을 다시 보게 됐다"고 전해 왔다.

이에 따라 유럽의 빅리그에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대표팀선수중 3, 4명에 대한 영입을 제의해왔고 월드컵 후 2명 정도는 유럽무대에서 뛰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이 한국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경기장 등 축구환경이 선진국 수준으로 갖춰지고 체계적인 선수육성 및 훈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한국축구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이다. 전국에 100여개 이상의 잔디구장이 마련돼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잔디구장에서 마음껏 기량을연마할 수 있게 됐고 히딩크 감독의 영향으로 지도자와 선수들이 기본기와 과학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인식변화로 한국 축구발전의 엄청난 토양이 갖춰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지단, 베컴 등세계적인 스타들이 파생하는 효과에 주목하게 됐고 청소년들도 해외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돼 '목표의식'이 확실해졌다. 이는 야구선수들이 활발한 해외진출에서 보듯 축구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마케팅 및 매니지먼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축구시장에 고급인력을 유입하는 부수효과도 가져올 것이다.축구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기량향상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좋은 무대에서 뛰고 잠재성을 키울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에이전트나 기술분석관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야 축구인프라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반스포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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