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4℃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경기장 동문 뒤쪽에 위치한 벽촌폭포와 서문 앞 수변공원 주변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어린 아이들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폭포속으로 뛰어들어 온몸에 물을 적시며 환호성을 질렀다.
또 일부 덴마크 응원단들은 경기장 주변 잔디밭이나 수변공원 등에 자리를 잡고 상의를 벗은채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
○…경기전부터 덴마크, 세네갈의 뜨거운 장외 응원전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덴마크 응원단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 십자무늬가 들어간 덴마크 국기를 온몸에 두르고 경기장 주변을 돌며 박수와 구호를 외치며 열띤 기선잡기 경쟁을 벌였다.
이에 뒤질세라 세네갈 응원단도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흥겨운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철벽안전과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숨은 일꾼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병력은 뜨거운 햇빛아래 5시간 이상을 서 있으면서 경기장 안전을 담당했고 자원봉사자들도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느라 옷이 온통 땀에 젖었다.
경기장 서문 밖 등록센터에서 '신분카드' 등록 자원봉사 업무를 맡은 전해진(20·여·계명문화대 1년), 서선영(21·여·계명대 2년)씨는 "수고한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에 피로가 싹 가신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6일 낮 12시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면서 반입이 금지된 패트병, 캔, 병류 등을 준비한 일부 관람객들이 검색요원들과 곳곳에서 실랑이를 빚었다.
한 시민은 얼음을 담은 패트병의 반입이 금지되자 즉석에서 패트병을 두들겨 얼음을 꺼내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 안팎에서는 '화장실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경기장 내 여자화장실은 전반 경기가 끝나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20m이상 길게 줄을 서야했고 후반 경기가 시작돼도 줄어들지 않자 기다리는 시민들이 초조해 하기도 했다. 김정숙(42·중구 동성로)씨는 "임시화장실을 만드는 등 부족한 여자 화장실을 늘려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장로교회 여신자 10여명이 응원하러 대구를 찾는 열성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의상을 한 덴마크, 세네갈 응원단과 사진촬영을 하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박경숙(38·장로교회 신자)씨는 "각 나라를 응원하러 전국을 다닌다"며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전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경기장 서문 앞 광장은 덴마크와 세네갈 국기 등을 새겨주는 페이스 페인팅, 널뛰기·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 전통 봉숭아 물들이기 등의 코너가 마련돼 북새통을 이뤘다.
공식후원업체의 다양한 홍보전에도 인파가 몰렸고 대구지방경찰청 기마경찰대가 경기장 주변을 순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덴마크, 세네갈 응원단 못지 않게 지역 서포터스들의 응원전도 열기를 뿜었다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 주민 530여명은 덴마크를, 서구와 북구지역 주민 500여명은 세네갈 응원에 나서 양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때마다 북을 두드리고 함성을 질러 경기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서포터스들은 경기에 앞서 해당국기와 환영 현수막을 내건뒤, 양국 선수단 환영행사에 참석, 선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경기장 서편 광장에서 덴마크 환영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문희갑 대구시장과 덴마크 요아킴 왕자, 라이프돈데 주한대사,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덴마크 민속공연, 택견시범, 탈춤공연, 페이스 페인팅, 월드컵 포토존 마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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