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13 지방선거-기초의원 합동연설회

입력 2002-06-06 15:25:00

청중들 그늘밑으로

○…5일 북구 고성동 속칭 '벚꽃거리'에서 열린 기초의원 선거 합동연설회에는 300여명 가량의 청중이 몰려 예상밖의 성황. 참석한 유권자들 연령층을 보면 노인층이 대다수. 유권자들은 그늘이 많아 연설 듣기에 안성마춤이라며 유세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선거구엔 전충기, 신용수, 송추하 후보 등이 나와 지지를 호소했으며 저마다 동네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열변.

○…북구 노원 1.2동 해바라기 공원에도 그늘이 많아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운집. 이 선거구는 김창훈, 한규석, 최호기 후보 등 3명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유권자들이 비교적 많았다는 평가.한 유권자는 "장소가 너무 좁아 오고 싶은 사람들이 못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뜻밖에 많은 유권자들이 유세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 칠성초교에서 열린 북구 침산2동 기초의원 합동연설회는 장소가 너무 넓은데다 섭씨 33도를 웃도는 무더위때문에 찾는 유권자들이 불과 100여명에 불과 썰렁한 분위기.하지만 김창순, 김한주 두명의 후보는 '저마다의 공약'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

선글라스.양산 만반 준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합동연설회장을 찾은 대부분 시민들은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을준비하고 유세를 경청, 햇볕이 내리쬐는 연단에서 연설하는 후보자들과 대조를 이뤘다.

강단 방향 바꾸는 소동

○…중구 대봉1동 기초의원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북대사대부속고교 운동장에서는 4명의 구의원 후보가 넓은 운동장만 바라보며 나홀로 유세를 벌였다. 선거운동원 등 100여명이 유세장을 찾았지만 날씨가 무덥고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통에 모두 그늘만 찾아 후보들은 그저 텅빈 운동장만 바라보며 준비해온 연설문을 읽었다.

반면 중구 삼덕동.성내1동 유세장에서는 그늘에 모인 청중을 향해 강단 방향을 바꾸는 임시 방편을 쓰기도 했다.

후보 부인 인터넷 홍보

○…달서구 장기동 구의원 제1선거구에 입후보한 류병윤(41)씨의 부인 차재영씨는 산후조리로 남편의 선거운동에 직접 나서서 돕지못하자 전자우편을 통한 인터넷 홍보에 나서 화제.

차씨는 첫 아이를 출산한지 10일도 지나지 않아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자 남편을 돕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과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아내의 편지'를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 차씨는 편지에서 "첫아이를 낳아 내조를 못하는 죄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쓰게 됐다"며 "지역을 위해 성심으로 일할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설 끝난 뒤 질의응답

○…수성구 범어4동 구의원 합동연설회에서 윤시근 후보는 연설이 끝난뒤 시간이 남았다며 참여 청중들에게 질문을 유도, '육사 중퇴이유' '공보에 가족사진을 실은 이유' 등의 질문을 받아 자신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합동연설회를 선거운동에 이색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수성구 지산2동 구의원 합동연설회에서 석철 후보는 구의원의 겸손을 강조하면서 당선돼도 '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겠다는 이색적인약속을 해 관심.

경찰.공무원이 더 많아

○…동구 신암5동 기초의원 합동 연설회가 열린 신암여중에는 유권자보다 선거운동원, 경찰, 공무원이 더 많아 시민들의 선거 무관심을 반영.특히 연설회장을 찾은 주민 20여명은 30도가 넘는 무더위로 인해 그늘에서 유세를 듣는 바람에 운동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썰렁함이 연출.

이날 신암여중의 경우 합동 연설회 관계로 1교시 수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20분에서 오전 8시40분으로 앞당기고 특기 적성교육을 다른 날로 옮기는 등 수업 일정을 일부 조정.

주민 무관심…폐지론 등장

○…기초의원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동구 불로봉무동에 입후보한 차수환, 이유현, 윤영혁, 배효열 후보를 비롯 동구지역 대다수 기초의원입후보자들은 5일 오전 특별한 선거 운동 일정을 잡지 않고 연설회 준비에만 열중.

그러나 지역 대부분의 합동 연설회가 주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해 기초의원 합동 연설회 폐지론이 제기되면서 기초의원들의 노력이 빛이 바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달성군청 이전 업적 다툼

○…달성군 북동초교에서 열린 논공읍 군의원 유세는 논공으로 확정된 달성군청 이전 '공'을 놓고 김판조 후보와 배종호 후보가 치열한 설전을 전개.김 후보는 "현역 군의원으로 군청을 유치하기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본인의 의정활동 성과"라고 열변을 토했다면 반면 배 후보는 "김 후보의 주장은선거생색용일뿐"이라고 반박한 뒤 "주민대책위 활동에 적극 참여한 것은 바로 본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한국델파이노조 대의원 출신인 전용대 후보는 "지역 주민과 노동자의 복리증진을 위해 출마했다"며 지지를 호소.

"군비 해외연수 안간다"

○…달성군 화원읍 군의원 제1선거구 유세에서 3명의 후보자들은 각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상대는 깎아내리는 등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맨 처음 등단한 김기석 후보는 "바르게살기협의회장 등 지역 봉사활동에 전력을 다했다"며 "군의원으로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

이어 하용하 후보는 자신의 아내가 달성군민상 효부상을 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김 후보는 조직동원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표명찬 후보는 "군의원때 군민혈세로 가는 군의원 해외연수를 가지않았다"며 자신을 추켜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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