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공약대결 실종...합동연설회 한차례 뿐

입력 2002-06-06 14:25:00

지방선거 기초의원 후보자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 근거와 기회가 턱없이 부족, 학연.지연, 사조직 등의 연고주의가 선거판을 좌우하는 구태가 선거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의원 선거전은 뚜렷한 선거쟁점이 없는데다 후보자 합동연설회도 전체 선거운동기간중 고작 한차례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는 단 한차례 있는 합동연설회마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5일 대구 전체 기초의원 선거구 104개중 101개 선거구에서 동시에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는 극히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1개 선거구당 평균 100여명 내외의 청중들이 참석해 전체적으로 냉랭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이날 각 후보들은 "동네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목소리만 높일 뿐 선거쟁점이나 공약대결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또 상당수 후보자들은 무더위때문인지 연설시간 20분을 채우지않고 10~15분만에 내려오기도 했다.

이날 대구시 북구 칠성초교에서 열린 침산2동 기초의원 연설회에는 후보 2명이 등단, '동네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으나 100여명의 참석 청중들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달서구 감삼동 기초의원 연설회의 경우 연설경청은 뒷전이고 주민 5, 6명씩 모여 서로 안부를 묻는 등 선거연설회와는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선관위 관계자들도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유권자들의 후보자 접촉기회가 거의 없어 인물판단 근거가 부족, 집으로 우송되는 선거공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보자의 지연과 학연, 계모임 등 사조직에 의해 선거전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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