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전 상보

입력 2002-06-05 15:15:00

"강하게 단련된 체력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전술이해도가 이뤄낸 예고된 승리였다".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폴란드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지켜 본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이 체력의 우위를앞세운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술로 폴란드를 2대0으로 일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 몇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이를 극복, 승리를 이끌어냈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을 최전방에, 설기현과 박지성을 좌우 공격수로 배치, '삼각 편대'를 출격시키는 등 예상대로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골키퍼에는 김병지 대신 침착함이 돋보이는 이운재를 내세웠다.

전반 2분 수비 전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습 돌파를 허용, 골키퍼가 크시노베크와 1대 1로 맞서는 결정적 위기를 맞았으나 크시노베크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폴란드의 거센 공세와 큰 경기 부담으로 둔하게 움직이던 한국은 전반 10분 설기현의 헤딩슛을 전환점으로 삼아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3분 유상철이 아크 왼쪽에서 약 20m 짜리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폴란드의 초반 기세를 잘 막아내고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26분 '황새' 황선홍의 왼발에서 선제골을 엮어냈다.스로인 한 볼을 받은 이을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폴란드 수비전형을 훑어본 뒤 황선홍 쪽으로 살짝 찔러주었고 황선홍은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한 템포 빠른 황선홍의 발리 슛에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 예지 두데크가 손을 뻗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쥔 한국은 후반 9분 유상철의 깨끗한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순간 승리를 예감한 5만4천여 관중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포효했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 대신 안정환을 유상철 대신 이천수를 각각 투입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했다.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후반 33분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슈팅, 골키퍼를 위협했고 39분에는 송종국의 스루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두데크 손끝에 걸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고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쉴사이 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유상철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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