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데이'로 기록된 4일 동아시아 3국의 외국인 사령탑들은 웃고 울고 탄식했다.16강 진출의 특명을 받고 한·중·일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용병 감독들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이날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힘찬 동작으로 오른팔을 치켜 올렸고 일본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곧게 뻗었던 양팔을 거둔 채 한숨을 내쉬었다.
'잠자는 거인' 중국에 영입된 '16강 청부사'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경기 내도록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다 결국 고개를 떨궜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전 완승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 너무 기쁘다.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거둔 이 첫 승리는 한국축구가 한단계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하며 감격을 이기지 못했다.
올 초 북중미 골드컵에서의 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던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직전의 호조에 힘입어 수직 상승하더니 마침내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일궈낸 영웅으로 떠올랐다.
조별리그 첫 판 벨기에전에서 비긴 트루시에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선수들에게 지겹도록 우려하고 주의시켰던 약점들이 고스란히 나타나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기 때문.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이 터졌을 때 펄쩍펄쩍 뛰며 양팔을 쳐들었던 트루시에 감독은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경기결과에 만족한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승점 한포인트를 따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변방 축구를 세계 무대의 중심에 올려놓는 데 탁월한 지휘력을 갖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본선에 처녀 출전한 중국 선수들의 경직된 플레이에 한없는 낙담을 감수해야 했다.
중국인의 영웅 '밀루' 감독은 코스타리카에 0대2로 완패한 뒤 인터뷰에서 "아직 2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브라질, 터키와 어떻게 맞서야 할지 막막해하는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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