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후보 정책비교-(2)교통문제

입력 2002-06-05 14:47:00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교통정책에 있어서도 상이한 시각을 갖고 있다. 지하철 3.4호선 건설에 대해 조 후보는 찬성을, 이 후보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고속철 대구 통과 구간 건설 방식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조 후보가 밝힌 교통정책의 핵심은 지하철 3.4호선 계속 추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재정적 어려움이 있지만 백년대계 차원에서 지하철 연결망을 완성하고 이 바탕위에서 부심을 연결하는 도시 교통체계를 확립시키겠다는 방안이다.

또 고속철 외곽 노선 추진은 대구 발전을 가로막는 근시안적 정책인 만큼 '절대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후보는 "칠곡~범물(21.5㎞)을 연결하는 지하철 3호선과 시 전역 부심권을 통과하는 4호선(25㎞)은 교통체계 정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3.4호선이 없는 지하철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2호선까지로는 운용 적자만 누적, 지하철 부채가 구제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란 주장이다. 또 1호선의 경우 연간 400억원정도 적자가 나지만 사회적 간접 편익을 따지면 2천여억원의 사회적 이익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 후보가 제시하는 사업 방법은 연간 1천500억원을 투자, 10㎞ 구간씩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것. 그럴 경우 사업비는 국비(50%)와 시비(30%), 공채(20%)로 조달해 매년 들어가는 시비는 400억~500억 정도로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는 "공기는 5년 늘지만 경기가 활성화되면 집중 투자로 충분히 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산, 화원 방면 지하철 연장도 시의 중추 관리기능 확보와 광역교통망 체계 확립을 위해 필요한 만큼 경북도와 협의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3.4호선의 경전철화는 반대하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접근성을 방해, 도심 슬럼화 현상을 불러오며 지하철 운영적자 해소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건교부가 추진중인 고속철의 칠곡 방면 우회 지상노선 건설은 도시의 3등분과 이용 불편이 가중되는 만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다. 조 후보측은 "고작 4천억원을 절감키 위해 도시를 3등분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존 경부선을 반지하화해 고속철과 겸용 사용하는 방법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도 고속철도를 건설하면서 재래식 철도로 분단된 도시환경 문제 해소 방안으로 반지하화 공법을 사용하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라는 것.

이밖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내버스 공영화 방안에 대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지만 검토 대상으로 삼겠으며 버스 노선 조정은 필요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의 교통정책 뼈대는 버스 공영제 실시 및 지하철 3.4호선 건설 백지화다. 경부고속철도는 경부선 철도와 고속철의 병행지하화 방안에 반대하는 대신 '대구도심 직선 지하화방안'이 최적안이라고 주장한다. 대중교통체계와 관련, 시내버스를 모두 공영화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다만 운영은 현행 버스회사에 맡기고 최신 시설을 갖춘 버스를 구입, '리무진 같은 버스'를 실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노선을 완전 재편, 심야 전일제로 운행한다는 계획.

이 후보측은 "노선 직진화 등을 통해 하나의 도로에 한 노선만 운행하고 버스전용차로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노선의 정시성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하철 연장안에 대해서는 2호선은 건설비용, 채산성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영남대 정문까지 연장하되 1호선은 대구선 이설부지를 활용, 경전철로 일단 하양까지 연결한 뒤 영천까지 잇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4호선의 건설은 재정 압박의 이유로 반대한다. 누적되는 운영적자(2000년 290억원)와 현재 재정 여건상 건설이 불가능하며 경전철로 대체하더라도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논리다.

따라서 버스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간 환승체계를 구축, 지하철 건설에 버금가는 교통편의를 도모해 지하철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고속철도 방식은 '대구 도심직선 지하화 방안'이 최적안이라고 주장한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제시한 '경부선 철도와 고속철도의 병행 지하화'는 기존 철도부지를 활용한다는 장점은 있으나 난공사에다 직선안에 비해 공사구간이 훨씬 길다는 점에서 경제성에 의문이 간다는 것.

이 후보측은 "도심직선 지하화안은 난공사의 문제점은 있으나 가장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경제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