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이재용 후보 공방

입력 2002-06-04 15:04:00

대구시장 선거전이 중반을 넘으면서 한나라당 조해녕,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문희갑 시장 지지 여부를 둘러싼 자질론 시비와 조 후보의병역면제 사유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일 이 후보측이 문 시장 캠프에서 일했던 노석훈·배석기씨를 영입한 뒤 '새로운 진영으로 팀 보강'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은근히문 시장과의 연관성을 강조하자 조 후보측은 즉각 '마른 나뭇가지를 붙들고 숲을 이루었다니?'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조 후보측은 "정치적 이해로 움직이던 사람을 영입한 뒤 마치 문 시장이 이 후보를 돕는 것 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혹평한 뒤 "평소 말하던 문시장에 대한 예우가 이런 것인가"라며 이 후보의 자질론을 들고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한나라당 시지부는 문 시장의 핵심 측근인 박인환·곽태수·문성기씨 등을 이날 오후 선대본부 임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4일에는 조 후보의 병역면제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측은 "조 후보가 평소 중이염으로 면제를 받았다고 했으나 선관위 제출자료에는 고령으로 인한 소집면제로 돼 있다"며"신체검사 통보를 받고 면제를 받은 64년부터 10년간은 월남전 기간으로 이를 기피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조 후보의 병적 기록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측은 "6·3 사태 등 정의를 위해 싸운 분이 고의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며 "현재 병무청에 보관돼 있어야 할 병적기록부가 사라져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낸 상태"라고 밝혔다.

조 후보측은 또 "원적지인 경산 와촌면에 병적기록카드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공개해 이 후보측의 악의적인 의혹제기를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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