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토 기후협약 거부 확인

입력 2002-06-04 15:39:00

부시 행정부는 앞으로 20년 동안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주로 인간의 활동에 의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교토기후협약 거부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미국 환경청은 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인간 활동의 결과로 온실 가스가 지구표면에 누적되고 있어 지표면의 평균 기온과 대양 수면 밑의 수온이 상승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의 20년 동안 미국의 온실 가스 배출량이 43%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의 이러한 논지는 백악관의 기존 입장을 뒤엎고 정유와 발전소 및 자동차의 가스 배출을 비롯한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과학자와 기상전문가들의 오랜 주장을 수긍했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무부를 통해 유엔에 제출된 후 환경청 웹사이트에도 게재된 보고서는 온실 가스의 영향으로 미국 본토의 평균 기온이 금세기에 2.8~5℃ 오르고 대양의 수면이 약 48㎝나 상승해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과 도로, 전력선 등의 기반시설이 위험한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엄격한 국가별 온실 가스 규제는 경제 성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자발적인 규제만으로도 교토협약에 규정한 온실 가스 감축 기준을 달성할 수 있다며 교토협약 거부 방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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