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안모여 대중유세 헛수고"

입력 2002-06-04 00:00:00

월드컵과 영농철이란 악재가 겹치면서 축제가 되어야 할 지방선거에 대해 유권자들이 여전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자 후보 진영마다 합동 연설이나 거리 유세 등 '바람 몰이'의 선거 운동보다 조직을 통한 비공개 선거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

울릉군 기초의원 서.북면 선거구의 경우 후보 6명이 지난 2일 계획됐던 합동연설회에 모두 참석않기로 합의, 연설회가 무산됨에 따라 유권자들이 선거 유인물이나 공보를 보고 투표를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합동연설회를 해도 선거운동원을 제외하면 실제 유권자가 거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다른 지역의 상당수 후보들도 같은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구미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최근 공개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인력을 크게 줄이는 대신 동창회와 동갑(띠)계 및 종친회 등 사조직을 통한 표심훑기에 나서도록 선거전략을 바궜다.

또 한 후보는 아예 선거 운동원들의 공개운동보다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한 홍보와 피라미드 방식을 도입한 점조직 형태의 유권자 접촉을 도입하는 등 '바람선거'를 포기하고 '조직선거'에 나섰다.

또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종전처럼 세 과시에 의한 부동표 잡기보다 고정표를 다지기에 나섰고 공.사조직에 속한 회원 접촉과 학맥, 문중 혈연을 통한 고정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돈이 많이 드는 조직 및 비공개 선거운동으로 선거전략이 바뀌면서 정치 신인들은 유권자 접촉과 표밭다지기가 더욱 곤란해지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영양군수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선거분위기가 조직선거로 흘러 선거운동이 너무 힘들다"며 "투표율이 낮으면 정치신인에 불리해 주민들의 선거참여를 높이는 데 선거의 초점을 맞추고 학생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투표참가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시.군 선관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투표율 높이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영양장애인협회의 학생 자원봉사자 20여명은 매일 선거지역을 돌며 선거참여를 홍보중이고 각 지역 선관위도 현수막을 내걸거나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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