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최연묵 월드컵문화행사 총감독

입력 2002-06-03 14:11:00

"월드컵은 대구라는 '브랜드'를 외부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특히 펜과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찾는 외국 언론들에게 대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모든 문화행사의 내용과 일정을 집중 기획했습니다".

'2002 대구 월드컵 문화행사 추진단' 사령탑을 맡은 최현묵 총감독(45)은 이번 월드컵축제를 대구가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년 내내 문화월드컵기획에 전력해 온 그는 특히 문화(월드컵)의 마케팅적인 속성을 강조했다.

"한 도시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수단은 개개상품이기 이전에 한마디로 함축가능한 이미지입니다".최감독은 대구라는 이미지의 구성요소로 우선 대구만의 '매력시설물'을 꼽았다.

월드컵 경기장, 전시컨벤션센터, 두류공원, 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 신천 등 친환경적인 공간이 바로 그것. 또한 여기엔 경기장이 지나치게 동쪽에 치우침에 따라 방문객들을 대구 서쪽과 시내로 끌어들이겠다는 경제적인 포석도 깔려있다.

신천미술제, 동성로 축제, 약령시 인삼축제, 아트엑스포, 대구플라자 등 연계행사도 이런 기획의 연장선.

"대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수적, 폐쇄적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시각이 이런데 창조와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패션도시라고 외치는 것은 공염불이죠. 우선 대구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대구국제패션페스티벌'과 '한국전통복식 2000년전'의 기획이유이기도 하며, 대구의 음악, 극(劇), 의상, 무대기술 등 문화저력의 총체를 가늠할 수 있는 오페라('투란도트')를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월드컵 기간 중 국내.외 언론과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날인 9일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날 오후엔 대구국제패션축제(2~6시), 오페라 투란도트(8시), 월드컵플라자(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플라자(두류공원) 등이 열릴 예정.

오는 6일 열리는 대구 개막식의 컨셉은 'PASSION & FASHION'으로 정했다. 대구 사람들의 화끈한 기질과 월드컵의 열정, 그리고 패션도시로서의 대구를 알리겠다는 최 감독의 기획취지다. 이날 대구시립무용단과 기계체조단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지역 디자이너들이 마련하고 180여명의 모델이 출연하는 대형 패션쇼가 선보일 예정.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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