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벨기에 양팀 '부상'변수 16강 향방 가름

입력 2002-06-03 14:32:00

일본이 벨기에를 상대로 이번 월드컵 첫 승에 도전한다.4일 오후 6시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벨기에 경기는 뚜렷한 강팀이 없는 H조의 개막전.

일본은 반드시 승리를 낚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지만 상대가 6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은 전통의 강호인데다 일본의 전력 누수가 심해 경기가 일본의 뜻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가 혈전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일본은 공격 2선의 오노가 맹장염에 걸려 가뜩이나 미덥지 못한 공격력에 구멍이 뚫린 상태.

수비도 난조에 빠져 수비수 3명이 미드필더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철벽 방어체제가 지난달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무려 3골을 내주는 등 불안하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노장 나카야마와 아키라를 각각 공격과 수비에 투입, 투지와 노련미를 불어넣는 것으로 응급 처방을 했지만 효과를 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트루시에의 필승카드는 핫토리.트루시에는 음보 음펜자의 오른쪽 침투에 대비, 체력이 떨어진 왼쪽 날개 오노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그 빈자리를 활동반경이 넓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핫토리에게 맡겨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고공 패스를 앞세운 벨기에의 득점 루트를 막고 플레이메이커 나카타의 창조적 플레이가 투톱 야나기사와 또는 니시자와, 스즈키의 유연한 몸놀림과 맞아 떨어진다면 승산은 있다는 분석.

벨기에는 '팔방미인' 마르크 빌모츠의 부상 투혼을 앞세워 '유럽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이다.

벨기에 역시 사정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주장 빌모츠가 고질적인 왼무릎 통증으로 일본에 온 뒤로 훈련을 제대로 못했고 중앙 수비수 흘렌 데부크가 최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되레 병을 키워 출전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가 생겼지만 로베르 와세주 감독은 "16강이 걸린 빅게임이니 만큼 선수운용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붉은 악마'의 베스트 11은 지난달 프랑스를 2대1로 꺾은 라인업이 될 공산이 크다.

헤르트 베르헤옌이 오른쪽 날개를 맡거나 스트라이커로 이동, 음보 음펜자나 빌모츠와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수비는 데부크와 다니엘 반 보이텐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니코 반케르코벤과 에리크 드플랑드르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를 조율할 수비형 미드필드에는 티미 시몬스와 이브 반데르하그가 나서 나카타의 배급망을 봉쇄하게 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