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슬로베니아 파라과이-남아공

입력 2002-06-03 14:35:00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죽음의 조' F조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모두 4경기가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 3일째 경기에서 B조의 스페인도 '첫 경기 부진 징크스'를 탈피하며 조 선두에 나선 반면 잉글랜드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데이비드 베컴을 투입하고도 '스웨덴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스페인 3-1 슬로베니아(B조·광주)

스페인이 징크스를 털어내고 조별리그 B조 선두에 나섰다.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은 라울의 선제골과 발레론, 이에로의 추가골에 힘입어 슬로베니아의 막판 거센 추격을 3대1로 뿌리쳤다.

스페인은 무승부로 승점 1을 기록하는 데 그친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따돌리고 B조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이 본선 첫 경기에서 이기기는 지난 50년 브라질대회 미국전에서 3대1로 이긴 이래 52년만에 처음이다.

본선에 처녀 출전한 슬로베니아의 치미로티치는 팀의 본선 1호골 주인공이 됐다.탄탄하던 슬로베니아 수비가 데 페드로의 잇단 중거리 프리킥에 흐트러지자 라울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전반 44분 마침내 엔리케의 패스를 받은 라울이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슛을 날려 선제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후반 29분 발레론의 추가골로 쉽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37분 슬로베니아 치미로티치에게 실점, 한 골차로 쫓겼다.

그러나 후반 44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노장 이에로가 침착하게 차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파라과이 2-2 남아공(B조·부산)

파라과이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아쉬운 한 판이었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파라과이는 후반 중반까지 2골차로 앞서다 수비진 실책으로 고스란히 2골을 헌납, 2대2로 아쉽게 비겼다.

만 70세로 32개팀 감독중 '최고령'인 세사레 말디니 파라과이 감독은 사령탑으로 나선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정규 90분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98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남아공은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으로 기사회생하며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을 따내 사상 첫 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파라과이는 전반 39분 프란시스코 아르세가 강하게 감아찬 프리킥을 장신 스트라이커 산타 크루스가 수비 뒤쪽에서 뛰어들며 몸을 던져 헤딩슛, 그물에 꽂았다.파라과이는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아르세가 오른발로 직접 슈팅, 추가골을 넣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후반 18분 남아공 모쿠나가 찬 볼이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라인을 통과, 1골차로 쫓겼고 종료 직전 골키퍼 타바레이가 불필요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줘 안타깝게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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