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에 불심을 담았습니다". 안동 봉정사 지조암의 귀일(歸一.43) 스님이 2일부터 열흘간 대구 인터불고호텔 갤러리 쁘라도에서 '기와 그림전'이란 독특한 전시회를 가진다. 기와그림이란 기와에 연꽃.불로초.비천상.사천왕 등을 그린 것으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약 50여점. 특히 귀면(鬼面) 그림이 내외국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옛날 큰절 추녀 끝에 도깨비 얼굴을 그린 기와를 걸었지요. 잡귀와 재앙을 물린친다고 믿었던겁니다". 기와그림은 절에 버려진 헌 기와를 재료로 쓴다. 장인의 알뜰한 손길로 빚어진 옛 기와일수록 좋을 재료이다. 오래된 기와에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낼수 있는 질감이 살아있다.
어릴때 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스님은 20년전 의성 고운사로 출가 이후에도 동양화와 서예에 심취하곤 했다. 기와에 불어넣는 불심, 그리고 한국적인 미의 표현. 우연한 기회에 기와그림과 인연이 닿자 10여년간 고찰과 암자를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색감과 문양을 익히며 기와그림 연구에 매달렸다.
본격적인 기와그림을 시작한 것은 최근 1~2년 사이. 이번 전시회 작품도 모두 이 기간에 완성된 것이다. 스님은 단청과 탱화기법을 적용한 생활불교나 전통문양을 담은 그림도 그려 장르를 더욱 다양화 할 작정이다.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기와그림의 전통을 이어가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안동시의 후원으로 봉정사 주차장 부근에 자그마한 전시관을 하나 가지고 기와그림을 문화상품화라는게 꿈이라면 꿈이다.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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