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낭패다. 월드컵축구대회 입장권을 없어서 못팔았다는 데 빈자리라니 황당하다. 한 두자리가 비는 것이 아니라 무더기로 차지 않는 것은 아예 팔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살 사람은 많은데 개막전을 포함해 사흘간 한·일 양국에 9만석이 공석사태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일차적 책임은 판매대행사인 영국 바이롬(By-rom)사(社)의 업무미숙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안팔린 해외 티켓현황을 요청했는데도 거부한 배경이 무엇인지 답답하다.
그러나 한국월드컵 조직위원회(KOWOC)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 바이롬사는 지금까지 티켓 교부지연, 중복발행, 서울·대구 등 호텔객실을 일방적으로 반환한 말썽많은 업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바이롬사의 운영미숙의 원인 등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대응미숙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개최국의 이미지 타격이 걱정스럽다. 가득차야 할 관중석이 비어 있다면 대회는 성공할 수가 없다.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것은 대회운영능력까지 의심받을 것은 뻔한 일이다. 월드컵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개막식행사에 대한 찬사도 빛이 바래지고 외국언론들은 양국의 운영능력을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입장권 판매손실이 계속 발생할 우려도 있다. 지난달 31일 개막식이 있은 상암축구장에서 3천500석이 비었고 2일 부산경기장도 2만2천800석, 광주서도 1만9천석의 공석이 발생했다.
따라서 대구에서 열리는 6일 덴마크·세네갈, 8일 남아공·슬로베니아, 10일 한국·미국, 29일 3·4위전 등이 과연 빈자리 없이 치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 하다.
FIFA에 항의서한 발송만으론 대책이 될 수 없다. 공석사태로 인한 경기장당 10억원의 손실을 배상 받는 대응책을 마련할 일이다. 수의계약으로 이같이 엉터리에게 해외 판매대행을 맡긴 FIFA에 대한 책임추궁은 물론 수익손실도 반드시 받아 내야 한다.
무엇보다 급한 일은 빈자리가 있는데도 입장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의 재발을 막는 것이다. 대책을 세워라. 경기장이 비면 감동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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