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부고속도로 경산IC 주변에서 발생한 송유관의 경유 유출 사고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유출 규모가 큰 데다 신고가 늦게 되고 관련 기관에 대한 통보도 크게 지연돼 사고 축소 등 의혹이 일고 있다.
경산시와 경찰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8차로 확장 공사 현장의 지질조사를 위해 천공작업을 하던중 이날 오전 7시50분쯤 지하 5m에 묻힌 송유관이 파손됐다.
그러나 경산시에 최초 신고된 때는 낮 12시쯤이고, 경찰 등 관련 기관은 오후 9시쯤에야 이를 인지했다.
또 경유 유출량 역시 당초 100~ 200ℓ라고 했다가 1만5천ℓ라고 하는 등 대한송유관공사를 비롯, 경산시 등 관련 기관들이 유출량 줄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유출된 경유가 곧바로 수거됐다고는 하지만 전체 유출량이 1만5천ℓ에 달하고, 기름이 인근 부기천 하류쪽 2km 지점까지 떠내려간 점 등으로 미뤄 관련 기관이 발표한 하천 등 유입량 100~200ℓ보다는 훨씬 많은 기름이 하천과 땅속 등으로 스며들어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지질조사에 나섰던 시공업체는 작업 현장 주변이 송유관 매설 지역이어서 작업전에 대한송유관공사측과 천공 위치 등에 대해 사전 협의를 가졌음에도 불구, 사고가 난것으로 알려져 송유관 관리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 한 관계자는 "송유관 차단, 집유정 설치 등 유출된 기름의 사전조치 때문에 신고가 다소 늦었다"며 "유출된 기름의 대부분을 빠르게 수거하고 기름이 유입된 하천 하류에 오일 펜스와 흡착포를 이용한 방제 작업을 벌여 실제 오염된 기름량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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