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돋보기

입력 2002-06-01 14:22:00

슬로베니아 전술훈련 집중

○…슬로베니아 월드컵대표팀이 31일 오후 제주도에서 마지막 훈련을 펼쳤다.다음달 2일 광주에서 열릴 스페인전에 대비, 1일 오전 광주로 출발하는 슬로베니아대표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슈팅과 전술훈련, 미니게임 등으로 훈련을 이어나갔다.

슬로베니아 선수단은 전술훈련에서 센터서클 근처에서 공을 골문 앞으로 한번에 보낸 뒤 2, 3번의 짧은 패스를 거쳐 슈팅을 하는 세트플레이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측면공략 승부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25.레알 마드리드)가 슬로베니아와의 B조 예선리그 1차전을 앞두고 비책을 제시했다.

라울은 31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슬로베니아는 중앙 수비가 무척 두터워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팀"이라고 말한 뒤 "측면을 돌파하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시켜야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19세때부터 스페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라울은 전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는 '천재 골잡이'다.

그러나 라울은 첫 출전했던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어린 나이탓에 지나치게 긴장한 듯 부진을 면치 못했고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두번째 월드컵을 맞은 라울은 "오직 팀 승리를 위해 뛸뿐이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라면서 "우리팀은 지난 월드컵보다 훨씬 강화됐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도 좋아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아공 16강 진출 기대

○…2일 부산에서 파라과이와 첫 경기를 갖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이 31일 막판 실전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첫 경기에 대비했다.

남아공은 이날 오전 훈련에서 지난 30일 오후 강릉시청 실업축구팀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공.수의 문제점을 최종 점검하면서 파라과이전에 대비하는 마무리 훈련을실시했다.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힘든 표정없이 매우 밝은 표정이었으며 미드필더 시부시소 주마는 손바닥만한 컴퓨터를 들고 코칭스태프와 전술을 논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에는 따로 훈련을 하지 않은 채 호텔내에서 휴식과 파라과이전에 대비한 전술 논의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스트라이커 베니 매카시, 시야봉가 놈베테를 비롯해 미드필더 권턴 포천, 시부시소 주마 등 주전들 대부분이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日 영국인 16명 입국 거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26일 이후 현재까지 훌리건으로 추정돼 일본 입국이 거부된 영국인은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일 영국 대사관이 31일 밝혔다.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입국이 거부된 사람들중 8명은 영국에서 제공한 훌리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이번 월드컵 관전을 위해 8천여명의 영국인이 일본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을 포함한 유럽 당국은 축구경기장 폭력 사태에 개입했던 200명의 훌리건 명단을 일본에 넘겼다.

바티스투타 "마지막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간판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AS로마)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끝난 뒤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한다.

바티스투타는 31일 일본 나라하에서 가진 팀훈련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출전하는 경기가 내가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는 최종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75회 출장해 55골을 집어넣어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골을 기록중인 바티스투타는 월드컵에서도 9골을 넣어 독일의 '득점 기계' 게르트뮐러가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골(14골) 기록도 도전중이다.

바티스투타는 "통산 최다골 기록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더욱 큰 목표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마지막 국제 무대를 앞두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바티스투타는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단 6득점에 그치는 등 노쇠화를 보여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에르난 크레스포와 주전 경쟁을 벌여야하는 지경에 처해 있다.

"한번도 교체 멤버로 나선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바티스투타는 "4년전에비해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했고 마지막 월드컵에서 꼭 챔피언의 자리에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F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2일 일본 이바라키에서 나이지리아와 첫경기를 갖는다.

"전력약화 현실 인정"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번 월드컵축구에서 독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슈뢰더 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팀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우리는 허황된 기대를 갖기 전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팀이 사우디 아라비아, 아일랜드, 카메룬이 포진한 E조 예선은 통과, 일단 16강토너먼트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 이상을 기대하는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독일팀은 메메트 숄, 제바스티안 다이슬러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발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독일팀의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1일 사우디와 예선 1차전에 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 왼발엔 태클 금지"

○…'이거 겁나서 경기하겠나?'

'종가집 장손'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의 왼발이 경기장 안팎에서 성가신 존재가 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앞둔 30일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이 조국 스웨덴에 "왼발을 조심해달라"는 경고음을 보내는가 하면 이번에는 팀내 수비수 마틴 키온이 베컴에게 태클을 걸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역적'으로 몰릴 뻔 했다.

후보 센터백 키온은 이날 팀 연습 도중 베컴의 측면 침투를 막기 위해 지극히 정상적인 태클을 시도했지만 경기 후 그에게 날아온 것은 "왜 위험한 짓을 했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 뿐이었다.

심지어 키온의 소속팀 아스날이 베컴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앙숙이라는점 때문에 고의성 논란도 제기됐다.

이날 소동은 베컴이 "나는 오른발잡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서 진화됐지만 그의 왼발이 가진 '폭발력'을 입증한 단적인 사례로 남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훌리건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팀. 따라서 베컴의 왼발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칫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실제 이를 우려한 듯 그의 왼발을 부러트린 수비수 페드로 두스체르(데포르티보)는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는 사죄성 발언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