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네갈 효과

입력 2002-06-01 14:29:00

세계가 '출렁'거렸다. 언제나 그렇듯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 세네갈이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자 FIFA랭킹 1위인 프랑스를 1대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구어 냈다. '동방으로 부터', 한반도에서 이는 변화바람에 온 세계가 놀랐다. 세계축구의 새역사를 썼다.

흘린 땀만큼의 결과다. 기적의 연출이 아니다. 가능성에 대한 도전으로 성취한 세네갈의 약동(躍動)에 우리가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 상대가 강팀이라는 그 사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뛰고 충분한 준비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상대방 제압은 결코 우연으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땀은 바로 창조다.

우리 축구도 세네갈과 같은 이변을 일으키자. 지금까지의 평가전 전적을 보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16강이 결코 헛된 꿈이 아닐 것이다. 8강 진출에 대한 희망도 가진다.

희망의 월드컵이다. 세네갈이 일으킨 이변의 효과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우선 기대에 못미치던 관광객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외국인 바이어들의 내한(來韓)이나 외자및 외국기업 유치는 바로 월드컵이 만들어준 분위기로 인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의 섬유산업 부흥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산업의 세계화에도 눈을 돌리자. 미국이 골프의 우즈, 농구 마이클 조던, 스필버그의 영화로 얼마나 많은 국부를 창출했는지, 학습의 장(場)으로 삼을만한 사례다. 스포츠산업은 21세기 유망산업이다. 이러한 유인효과는 바로 세네갈이 이룬 기적에서도 배울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시합을 시작하면 바로 한국효과가 되게 하자. 히딩크 리더십 한국축구의 효과가 우리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도전의 월드컵 공이 구른다. 약자가 강자되고, 새로운 변화 모색이자 창조의 행진이다. 녹색그라운드에서 솟구치는 희망과 감동은 우리가 쏟아 부은 노력의 쟁취다. 성취는 두드리는자의 몫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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