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원룸촌 잇단 강력사건

입력 2002-05-31 00:00:00

최근 대학생을 비롯 젊은 미혼자와 독신자들 사이에 원룸 생활이 확산되면서 원룸 주변에서 각종 사건.사고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산지역의 경우 2년여전부터 원룸 신축이 쇄도, 현재 임당.사동과 하양.진량읍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축된 원룸이 모두 1천400여동에 1만7천여가구나 된다.

하나의 촌(村)을 형성할 정도로 세입자들이 많지만 서로에 대한 무관심때문에 강.절도 및 폭력, 성폭행 등 각종 사건이 숙지지 않는 것으로 경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삼풍동 원룸에서 세입자 이모(25.경산시 남산면)씨가 빨래 건조대에 목매 숨져 있는것을 가스검침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미뤄 숨진 지 보름 정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산경찰서에 접수되는 원룸 주변의 강절도.폭력.성폭행 등 각종 사건 발생은 한달 평균 5, 6건씩 발생한다고 경찰서는 밝혔다.

경찰은 최근 원룸에 침입, 5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절도 범행을 한 이모(20)씨를 구속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여자 혼자 사는 원룸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서 형사계 한 관계자는 "월 20만~30만원을 내고 많은 세입자들이 독립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방범 활동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임당동의 원룸(12가구) 소유주 정모(50)씨는 "원룸 소유주의 상당수는 관리인을 별도로 두지 않는다"며 "계단 주변 등 건물 내부의 간단한 청소만 하고, 월세도 계좌 입금으로 받기 때문에 소유주.세입자간에 얼굴 마주치기는 힘들다"고 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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