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오(60)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초청으로 29일 오후 입국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출신인 에우제비오는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포르투갈의 8강전에서 박두익을 앞세운 북한에 전반 3골을 내준뒤 혼자서 연속 4골을 폭발시키며 4대3의 역전승을 일궈내 포르투갈을 월드컵 최고 성적인 3위까지 올려놓았던 인물.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어 나이보다 젊어 보인 그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FIFA의 '월드컵을 빛낸 5인에 선정돼 3번째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30일 개막식 전야제와 31일 개막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두익을 기억하는가.
▲너무 오래돼 이름은 잊고 있었지만 등번호 8번은 기억하고 있다. 당시 포르투갈은 굉장히 강팀이었는데도 박두익은 정말 잘 싸웠다. 북한과의 경기는 생애최고였다.
만나면 악수를 하고 싶다. 그게 안되면 휴대폰으로 통화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그가 주최측의 초대를 거부하고 이번 월드컵에 오지 않기로 했다고 들어 아쉽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마카오에 3일간 머문 것으로 아는데 피구의 몸상태는 어떤가.
▲좋다. 경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포르투갈에는 피구 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전망한다면.
▲한국은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속해 있어 그동안 K-리그와 각종 평가전 등 많은 한국경기를 보았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공수가 빠른 데다 조직력이 견고하고 히딩크 감독이 훌륭해 충분히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본다.
히딩크 감독은 개인적으로 나와 친구이기도 하다. 한국은 신예들을 육성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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