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되살아 난다

입력 2002-05-30 12:25:00

경기회복 바람이 '모금함'속에도 불어오고 있다. 외환위기이후 잔뜩 움츠렸던 기업들의 대규모 후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개인들의 '개미후원'도 최근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9일 최근 LG전자로부터 기증받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50대(시가 6천만원 상당)를 대구지역 노인.장애인.아동복지지설 46곳에 전달했다.

또 대구공동모금회는 이 달 중순엔 청소년용 고급화장품 275개를 대구지역 아동보육시설 17곳에 기증, 275명의 청소년들이 1개씩의 화장품을 받았다. 이 화장품은 제일제당이 대구 및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75개씩 보내온 것.

대구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지난 해까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었던 대기업들의 고액 물품후원이 이 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삼성도 노인들을 위한 틀니사업과 경로당개선을 위해 대구공동모금회에 4천만원을 기탁한 상태.

개인후원도 올 봄 이후 급증세를 보여 지난 해 4월 40건에 머물렀던 일반 시민들의 후원금 기탁건수가 지난달엔무려 30배이상 늘어난 1천280건으로 불어났다.

후원총액은 1천627만여원으로 지난 해 같은 시기(1천350여만원)보다 불과 300여만원 더 많지만 참여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

경북공동모금회가 펼치고 있는 자투리 운동의 경우 지난달 구미에서 1천500여명이 신규 신청하는 등 푼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후원자가 2만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자투리운동은 월급의 1천원 또는 1만원 단위 이하의 돈을 이웃돕기 계좌로 자동 이체 시키는 운동이다.

대구공동모금회 김미정(25.여)사회복지사는 "적은 돈이라도 괜찮느냐며 돈을 보내 오는 개미후원이 지난달부터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후원을 시작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추천, 릴레이식으로 후원자가 늘어나는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올 여름은 유난히 시원한 계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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