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13 지방선거-단체장.광역의원

입력 2002-05-30 00:00:00

출근길 인사.연설녹음 분주

◇…한나라당 조해녕 대구시장 후보는 30일 오전 수성구 두산오거리 일대에서 50여분간 출근길 차량에 인사를 한 뒤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열린 대구.경북기자협회 주최 '지방분권 실천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대구 최대의 미술축제인 '대구 아트 엑스포 2002' 개막식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후 유세차량을 동원, 시내전역을 돌며 가두 유세전을 벌였다.

무소속 이재용 시장후보는 이날 아침 경상감영공원 유세를 시작으로 오전 8시 라디오 연설녹음을 마친 뒤 '지방분권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어 낮 12시20분 지역 연극.영화 예술인과 캠프 임원들과 함께 최근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관람했다. 그는 또 '대구 아트 엑스포 2002' 행사에 참석, 미술 문화계 인사들과 대구의 문화상품 개발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지역돌며 지지 읍소

◇…한나라당 이의근 경북도지사 후보는 이날 칠곡과 울진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오전 왜관분도 노인마을과 인근 왜관공단 업체를 방문, 근로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도보로 왜관읍에 있는 읍사무소와 경찰서, 은행 등지를 찾았다.

오후에는 왜관역 광장에서 열린 칠곡군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데 이어 차량을 이용, 울진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울진읍내 상가와 한전, 연락소 사무실을 찾았으며 오후 8시 울진군민 회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가사 고쳐 이미지 제고

◇…'오빠 대 아리랑'.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조해녕,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본격적인 유세전에 앞서 로고송 대결이 한창이다. 조 후보는 왁스의 '오빠',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주제곡, 클론의 '월드컵송'을 개사해 로고송에 이용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아리랑'을 빠른 템포로 고쳐 부르고 있다.

개사 내용에는 후보 개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에서 후보의 이미지,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표현이 담겨있다. 조 후보의 '오빠'편 로고송을 보면 "뽑아 1번 뽑아 좋아 조해녕 좋아 밀어 조해녕 밀어 내맘 확 끌렸어"라는 식으로 가사가 고쳐져 있다. 또 이 후보의 '아리랑'은 "대구가 바뀐다 이재용이 한다 이재용은 다르다 책임진다 시민 속이는 말뿐인 정치는 일년도 못가서 들통난다"로 돼 있다.

민주 시지부 해명성 논평

◇…민주당 시지부 지방선거기획단은 대구.경북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하자 30일 해명성 논평을 내고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함께 지역민의 질책과 채찍질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욱 기획단장은 "또다시 지역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방자치 뜻을 거스르는 특정 지역정당 일색의 지방자치로 전락할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량 개량중 못 박힌듯"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29일 아침 출근 시간대 유세에 나서려던 이명규(46) 대구 북구청장 후보는 유세차량 타이어가 잇따라 펑크나는 바람에 아침 유세 일정에 큰 지장을 받았다.

더욱이 유세용으로 쓰이는 무개차량의 경우 비상타이어마저 펑크나 운동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것.이 후보측은 "조사결과 일단 '테러혐의'는 없는 것 같다"며 "차량개조중 타이어에 못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이틀이나 손해"

◇…장갑호(44) 대구 북구청장 후보측은 추가 출마자때문에 출마자 최종확정이 늦어지면서 기호를 부여받지 못해 28일부터 이틀동안 제대로된 선거를 못했다며 불만스런 표정.

장후보측은 "유권자들에게 빨리 기호를 인식시켜야 하는데 이틀이나 손해를 봤다"며 "후보등록이 끝나는 30일부터 유세다운 유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구청장후보 '홍일점'

◇…대구시내에서 유일하게 홍일점 구청장 후보가 '탄생'해 눈길. 화제의 주인공은 박인숙(40.여.주부)씨로 자원봉사단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구 북구지역에서 폭넓은 사회활동을 한 경력을 발판으로 출마를 하게 됐다고.

박씨의 남편은 현직 대구 북구의회 의원인 이병인씨로 이씨는 부인 '외조'를 위해 이번 선거에는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 것.

각당 후보 독특한 선거전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 입후보한 한나라당 임대윤 후보는 29일 경로잔치 등을 찾아다니며 유세를 벌인 반면 민주당 하형기 후보는 불자의 집 무료급식행사, 동대구역 노숙자 무료급식행사 등에 참여,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 또 무소속의 최규태 후보는 신천역에서 용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지역민들 만류로 출마 포기

◇…29일 오후 경북도의회 박종욱 도의원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을 고려했으나 지지자들의 반대에 무소속으로 남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광역의원 청송군 1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못했다. 이는 김찬우(청송.영양.영덕지구당)의원의 돈공천과 관련, 지역주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옥중 출마를 결심했던 박종갑 군수는 지역민들의 만류에 따라 출마를 포기, 앞으로 청송군수 출마자 가운데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유세'로 바람 기대

◇…29일 오후 영덕 강구 삼사리 마을회관에서 있은 김우연 한나라당 영덕군수 후보 거리유세에는 이 지역구 최영욱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와 하병두 군의원 후보(한나라당 지구당 청년위원장)가 함께 참석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 '패키지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 바람을 기대하는 모습.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의근 도지사 후보와 저나 둘다 이번이 마지막인 만큼 당선되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무더기 공약제시 지지 호소

◇…한나라당 김휘동 안동시장 후보는 29일 안동시청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안동시는 농업피폐, 교육위기, 돈 안되는 관광정책, 전시행정 등으로 인해 매년 인구가 2천여명씩 감소하는 위기상황을 맞았다"고 진단.

김후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수출농업, 학생유치, 머무는 관광정책으로 사람이 돌아오는 안동을 만들어야 한다" 며 대안으로 9개 분야 86개 공약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

총 563건 위반 적발

◇…경북도선관위는 29일 지난 98년 6.4 지방선거 이후부터 후보자 등록전(27일)까지 총 563건의 선거법 위반행위를 적발, 이중 고발 45건, 수사의뢰 7건, 경고 225건, 주의촉구 284건을 조치하고 2건을 사직당국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초부터 27일까지 위반행위 조치가 402건으로 전체 71.4%를 차지했으며 이는 98년 같은 기간(76건)에 비해 5.3배나 급증한 수치다.

단속 유형별로는 금품.음식물 제공 265건(47%), 인쇄물 불법배부 등이 140건(24.9%)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선거별로는 기초의원 선거관련 52.6%(296건), 기초단체장 관련 197건(35%), 광역의원 관련 67건(11.9%)이었다.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12건(19.9%), 무소속 102건(18.1%), 민주당 15건(3%) 순이었다.

유세중 내려 정중 인사

◇…의성군수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정해걸 후보와 무소속 이왕식 후보가 동국중학교 시절 사제지간임이 밝혀져 눈길.정 후보는 29일 "이왕식 후보가 동국중학교 시절 제자였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29일 봉양면 시장에서 유세 중임에도 무개차에서 내려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고 소개.

이 후보 역시 후보 등록 이전 사무실 개소식에서 "군수 출마를 준비하면서 중학교 스승인 정해걸 군수에게 전화를 수차례 드렸으나 서로 바쁜 일정관계로 만나뵙지는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私財출연" 공약 내걸어

○…도내 최고 재력가로 등록된 박인원 문경시장 후보는 29일 자신이 설립한 문경종합온천을 사회복지재단에 출연, 실버타운 조성 등 문경시민을 위해 쓰겠다는 것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투자한 시설은 나 자신 개인의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재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특정정당 무더기 입당"

◇…임인배 한나라당 김천지구당 위원장의 한 측근은 "후보 등록을 앞둔 지난 27일 김천지역 주요인사 1천459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

이 유인물에는 퇴직한 간부 공무원들과 영향력있는 지역 인사들의 명단이 들어 있는 데, 무소속의 박팔용 후보측 측근들은 "명단에 들어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상대 후보의 학교 동문"이라고 주장.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울진군수 선거 2파전

◇…수뢰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신정 울진군수가 출마에 필요한 서류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아 가는 등 선거를 준비하는 듯 했으나 등록 마감일인 29일 출마를 포기했다.

정일영 행정동우회장도 이날 군수 출마에서 도의원 선거로 선회, 제 1선거구에 등록했다. 따라서 울진 군수 선거는 한나라당의 김용수 후보와 무소속의 김정규 후보간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3분전 등록으로 '3대1'

◇…'축구경기에서 85분간 이기고 5분을 졌다'라는 말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거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28일 오전 9시 후보등록을 일찌감치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간 대구 달서구 제4선거구 광역시의원 후보인 최문찬(50)씨는 등록 마감시간인 29일 오후 4시50분까지도 등록한 후보가 아무도 없어 무투표 당선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최씨의 인생은 운명의 '5분'동안 바뀌었다. 마감시간 5분전 민주당 후보로 곽임규(40)씨가 등록을 마치더니 3분전엔 자민련 후보 김봉석(36)씨까지 가세,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

최씨는 "무투표로 당선되는 것 보다 경쟁을 통해 당선되는 것이 모양새가 더 좋다"고 말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군의원 선거전 더 관심

◇…청도지역은 군수 선거전 보다도 청도읍 군의원 선거전에 더 관심. 청도읍은 현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이봉희(54) 후보가 꾸준히 표밭을 일궈 단독출마로 굳어진듯 했으나 등록마감일에 박진수(60)후보가 뒤늦게 등록한 상황.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청도JC출신 선후배 사이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터지만 한판 혈전이 불가피해지면서 벌써부터 양측에는 전운이 고조.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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