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은 내가 지킨다' 골키퍼 주전경쟁 치열

입력 2002-05-29 14:04:00

'아직도 끝나지 않은 주전경쟁'.대회 개막이 코앞에 닥쳤지만 김병지(32)와 이운재(29)의 주전 골키퍼 경쟁은 아직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다른 10자리의 주인은 사실상 가려져 최종적인 보완작업만 남겨두고 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독 골문의 주인에 대해서는 최종 사인을 내지 않고 있다.

스코틀랜드전(16일)에서는 김병지를 내세우더니 잉글랜드전(21일)에는 이운재를 투입했고 다시 프랑스전(26일)에는 김병지를 출장시키는 등 히딩크 감독의 속내를 읽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전경쟁을 시켜야 하는 단계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주전을 낙점한 뒤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예측할 수 없는 골키퍼 기용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미드필드에서도 김남일, 송종국, 이영표, 유상철 등이 각자 한 자리를 꿰차는 등 주인이 가려진 마당이어서 궁금증이 더하다.대표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김병지와 이운재의 능력을 모두 높이 평가하고 있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병지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점이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또 98년 월드컵에서도 예선 3게임에 모두 출전하는 등 큰 대회에서 풍부하게 경험을 쌓아 노련함을 과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반면 이운재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쳐 수비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두 선수의 우열을 아직 가리지 못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6월 4일 이전까지 두 선수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폴란드전에 나설 수문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경주훈련에서도 두 선수의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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