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7개팀 '빅 매치 재격돌'

입력 2002-05-29 14:05:00

"또 만났네".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파라과이, 슬로베니아,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출전하는 7개 팀이 4년 또는 2년 만의 '빅 매치 재격돌'을 벼르고 있다.

조별리그 A조 경기로 6월1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맞붙을 프랑스와 덴마크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C조에 속해 한판 승부를 벌였다.

당시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유리 조르카에프와 에마뉘엘 프티의 골에 힘입어 미카엘 라우드럽이 페널티킥으로 응수한 덴마크를 2대1로 제압했다.

프랑스는 아트사커 '마에스트로' 지단이 앞선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당한 퇴장때문에 결장하고도 승리했던 만큼 이번엔 더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지난 대회보다 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랑스 '르 블뤼(Le Bleu)'군단에 설욕은 용납될 수 없다는 태세.

반면 라우드럽 형제가 떠난 덴마크는 '폭격기' 에베 산이 프랑스 수비진을 유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B조의 슬로베니아는 스페인과의 '복수혈전'을 기다리고 있다.6월2일 광주에서 조별리그 첫판부터 대적할 양 팀은 2년 전 유로2000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다.

전반 4분만에 라울 곤살레스의 벼락같은 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스페인은 슬로베니아가 자랑하는 특급 골잡이 즐라트코 자호비치의 동점골에 주춤했으나 에체베리아의 결승골로 결국 슬로베니아를 침몰시켰다.

슬로베니아는 "이번엔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플레이오프에서 동유럽의 '터줏대감' 루마니아를 격침시킨 현재 전력은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인 당시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

스페인은 슬로베니아의 도전을 방어하는 동시에 98 프랑스월드컵 당시의 '악연' 파라과이에 앙갚음을 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6월7일 전주에서 대결하는 스페인과 파라과이는 지난 대회 '죽음의 조'인 D조에서 일전을 벌여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이 때문에 스페인은 마지막 불가리아전에서 6대1로 대승하고도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최대 라이벌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만남은 조별리그 최대 빅 카드.두 팀은 오언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지난 대회 8강전 혈투에서 2대2로 비긴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4대3으로 이겨 4강에 올랐다.

특히 잉글랜드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당시 후반 7분 퇴장당하는 쓰라림을 경험한 바 있어 6월7일 삿포로에서 열리는 리턴매치를 벼르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4년 전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켰던 아르헨티나의 노장 바티스투타와 오언이 펼치는 2라운드 대결도 볼만한 대목.

한편 한국팀의 조별리그 상대인 폴란드와 포르투갈은 6월10일 전주에서 86멕시코월드컵 이후 16년만에 운명의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6년 대회에서는 폴란드가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었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