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성당 화선노인대학

입력 2002-05-29 00:00:00

대구시 수성구 범어성당이 운영하고 있는 노인대학이 지역 노인교육의 산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80년대 말 마땅한 일거리나 소일할 곳이 없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문을 연 노인대학이 알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노인사회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구시내는 물론 경산, 칠곡, 심지어 고령, 청도 지역 노인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100여명으로 시작한 노인대학은 지난 91년 '화선노인대학'으로 명칭을 변경, 개설 12년째인 올해 학생수가 260여명으로 늘어나 희망 노인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다.

이처럼 노인대학의 인기가 높자 지난해에는 노인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대학원까지 개설했다.

매주 화요일 개강하는 노인대학에서는 생활법률·경제 등 교양강좌, 다양한 건강강좌 등과 함께 가요·고전·장구·민요·한글·탁구 등 다양한 취미강좌가 마련돼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사회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인터넷, 정보교육 등의 과목개설도 준비중이다.

노인대학에는 한글을 전혀 모르는 노인에서부터 전문직 종사자로 은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노인들까지 다양하지만 배움의 열기는 한 마음이다.

마재민 학장은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상실감은 갈수록 커진다"며 "노인대학이 사회적 소외감 해소는 물론 새 삶의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사회교육기관인 만큼 기부금이나 후원금 등에 의존하는 교육여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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