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덜미

입력 2002-05-29 00:00:00

불꽃처럼 타오르던 삼성 타선이 끝내 점화되지 못했다.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포도, 진갑용과 김한수의 정교한 타격도 SK 이승호에게 철저히 봉쇄당했다. 28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호의 위력적인 공에 막혀 SK에게 1대6으로 완패했다.

삼성은 1회말 김종훈의 우전안타와 마해영의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선취,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1점을 내준 후 정신을 가다듬은 SK 이승호에 눌려 이후 단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2회 볼넷을 하나 얻었을 뿐 6회까지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7회 1사후 김한수의 중월2루타로 모처럼만의 득점 기회를 얻는가 싶었으나 박한이와 대타 현재윤이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8회와 9회에도 이승호와 이어 나온 조웅천에게 삼자범퇴 당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들로부터 '홈런' 연호를 받은 이승엽은 두 개의 플라이 아웃과 두 개의 삼진을 당해 실망을 안겼다. 이승호는 시속 147km의 강속구와 134km의 슬라이더 등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밀리게 하는 위력적인 공으로 2승을 따냈다.

삼성 덕아웃은 선발 패트릭에 이어 강영식 김현욱 라형진 등 주력 투수들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려 보내 반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패색이 짙어지자 기대주 이정호를 투입,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데 만족했다.

SK는 3회 삼성에서 이적한 김동수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4회 이호준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 김동수가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8회 페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와 김동수의 우월 적시 2루타 등 5안타를 집중시켜 3득점, 승부를 갈랐다. 김동수는 3타점을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는 컨디션을 회복한 에이스 정민철이 7.1이닝 동안 4안타 7탈삼진 1실점하며 호투, 국내 복귀 첫 승을 기록하며 기아를 2대1로 눌렀고 두산은 9회 2사만루에서 강상수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 롯데에 3대2로 역전승했다. LG와 현대는 연장 10회까지 승부를 겨뤘으나 4대4로 비겼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8일 전적

S K 001 100 130 - 6

삼 성 100 000 000 - 1(대구)

△삼성 투수=패트릭(4승3패) 강영식(6회) 김현욱(8회) 라형진(8회) 이정호(8회)

△SK 투수=이승호(2승5패) 조웅천(9회) △홈런=김동수 3호·4호(3회·7회, SK) 한화 2-1 기아(대전)

두산 3-2 롯데(마산)

LG 4-4 현대(잠실, 연장10회)

◇29일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SK 채병용(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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