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 못지 않은 명예와 권한을 가진 '축구 대통령'.오는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월드컵'인 FIFA 총회에서 선출되는 회장은 앞으로 4년간 유엔가입국(189개국)보다많은 204개 회원국과 6개 대륙의 축구연맹을 거느린 세계 축구계의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회장은 또 수억달러가 걸려 있는 공식파트너 선정과 TV 중계권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거대 기업'인 FIFA의 재정을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도 맡는다.
당연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는 FIFA 회장은 외국방문시 국가원수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해당국은 공항에서 정부 고위관리들을 보내 영접하고 최고급 호텔과 차량, 그리고 수십명의 경호요원을 제공한다.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FIFA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구체적인 액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은 최근 자신이 400만달러(약 51억원)의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다는 반대파들의 주장에 대해 연봉이 72만~84만달러에 '불과'하다고 항변한 적이 있다.
FIFA 헌장 제21조에 따르면 이밖에 회장은 법적으로 연맹을 대표하고 총회와 집행위원회 등을 주재하면서 캐스팅보트를 갖는다.FIFA 회장이 돈과 명예, 권력을 한손에 쥐는 자리가 된 것은 지난 98년까지 24년 동안 장기집권했던 브라질 출신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이 FIFA에 경영이념을 도입, 재정기반을 탄탄하게 함으로써 가능했다.
아벨란제는 뛰어난 카리스마와 경영능력과 영향력, 열정, 권위를 바탕으로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축구대회를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변모시켰으며 이를 통해 그 자신은 후안 안토니아 사마란치 IOC 위원장과 함께 '스포츠계의 마피아'라는 질타속에 세계 스포츠계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1년부터 사무총장으로 재직했고 한때(94년) 아벨란제에 '반란'을 꿈꾸다 실패하기도 했던 블래터는 지난 98년 총회에서 아벨란제의 후광을 바탕으로 FIFA의 8대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아벨란제에 비해서는 무게가 크게 떨어지는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역시 측근으로 여겼던 젠 루피넨 사무총장이 부정부패와 재정관리실패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제소까지 당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혼전을 치르고 있다.
현재 제프 블래터 회장과 미셸 젠-루피넨 사무총장은 29일 총회전까지 '48시간 휴전'에 합의했다.한편 1904년 5월 23일 열린 제1차 FIFA 총회에서는 로베르 게렝(프랑스)이 초대회장에 선출됐으며 역시 프랑스 출신으로 3대 회장을 지낸 줄 리메는 월드컵을 창설해 '월드컵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역대 회장 명단.
▲1대=로베르 게렝(프랑스·1904-1906)
▲2대=대니얼 벌리 울풀(잉글랜드·1906-1918)
▲3대=줄 리메(프랑스·1921-1954)
▲4대=루돌프 실드레이어스(벨기에·1954-1955)
▲5대=아서 드루리(잉글랜드·1955-1961)
▲6대=스탠리 라우스(잉글랜드·1961-1974)
▲7대=주앙 아벨란제(브라질·1974-1998)
▲8대=제프 블래터(스위스·1998-현재)
▲9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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