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후보 지상토론-한나라 조해녕후보

입력 2002-05-27 14:30:00

매일신문사는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대구시장 후보초청 지상(紙上) 토론회를 마련했다. 지상토론은 지방자치의 의미를 되살리고 유권자에게 후보 검증 및 평가의 잣대를 제공하기 위해 후보의 개인 이력에서부터 지역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과 답변으로 꾸몄다.

〈편집자 주〉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는 출마 동기에 대해 "대구가 어느 때 보다 어려우며 행정 경험과 현안 해결의 추진력을 가진 시장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인 자리 욕심'이 아니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7년간 대구를 떠나 있었고 이번 출마는 한나라당 정서를 업은 기회주의적 출마라는 비난도 있다.

▲7년간 어디 해외에 나가 놀다온 것도 아니다. 장관으로 국정수행에 전념했다. 또 공직을 물러난 이후 4년간은 자원봉사 활동으로 보람을 가졌다. 이런 일들은 지방행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한편으론 대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전직 시장과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 자리를 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역을 떠나 있은 탓에 지역 중심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구에서 자랐고 시민과 정서를 같이하고 대구 시정을 맡았던 사람이다. 항상 걱정을 하고 고민했다. 또 몇년 떠나 있는 동안 대구 문제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지난 95년 선거에서 4등을 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데 실패한 것 아닌가.

▲민주당이 반 DJ정서 탓에 대구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상황이 지금과 똑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YS시절 장관을 지냈고 YS맨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그분과 아무런 연분이 없다.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전문 관료로서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며 당시 대구시민에 대한 배려였다.

-문희갑 시장 구속으로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는 광역단체장의 후원금 규제에 대한 시비가 있다. 과연 한푼의 돈도 받지 않고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광역단체장은 투명한 후원금 받도록 제도적인 규정을 마련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이 된다면 정해진 용도대로 판공비를 사용하겠다.

-평소 선거직에 나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어기게 됐다. 문 시장 구속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소신이 바뀐 것인가.

▲무엇을 탐해서 나왔다면 지적을 받겠지만 대의적인 차원이며 고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관선 시장 시절 독선적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가볍다'는 평도 있다.

▲공무원 시절에는 '옳은 것이 좋다'는 신조로 가부를 명확히 하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고집이 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구 시장 선거에서 낙마한 이후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감히 생각한다.

-현재 대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조원에 가까운 부채해결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적 위기 때마다 큰 힘을 발휘해왔던 대구정신 회복에 주력하겠다.

-대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제통(조 시장은 내무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과 경제관을 짧게 밝혀달라.

▲지방 행정은 종합행정이다, 경제문제만으로 접근하면 통합적 사고의 어려움이 생긴다. 협소한 경제전문가보다는 넓은 안목으로 기량을 키워온 사람이다. 이미 경제 문제 해결책은 나와 있으며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대구시 부채해결 방안이 있는가.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 그러나 중앙에서 재원을 얻을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낼 자신이 있다. 신규 투자는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 하겠으며 계속 사업은 집중투자로 마무리 하겠다.

-문시장의 7년 시정에 대한 평가는.

▲강한 추진력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독선적인 리더십 탓에 지역화합을 저해한 부분이 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선거전에 수동적이란 비난이 있다. 선거전은 득표를 떠나 보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검증받는 공간인데 앞으로의 선거전략을 밝혀달라.

▲방송 토론을 거부한 것처럼 비쳐진 때문이다.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 토론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준법선거를 위해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거나 사조직 관리 등을 하지 않아 부정적으로 비쳐진 부분이 있다.

-이재용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젊고 유능한 사람이다. 다만 대구의 현안 문제가 너무 어렵다. 중환자 상태에서는 수련의 보다 훈련된 전문의가 필요하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울산을 제외한 영남권 한나라당 후보 중 가장 약한 득표력을 얻고 있는데 원인과 극복 방안은.

▲젊은 층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떨어진다. 그 이유는 내가 가진 경력이 구시대의 관료인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30년 공직생활을 했지만 항상 새로운 사고와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나라의 어려움을 해결해 왔다.

-시장 후보가 된지 한달이 됐다. 그동안 접촉한 시민들의 체감 지지도는 어떤가.

▲시민 모두가 대구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역량있는 후보가 잘 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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